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된 인근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소재 ‘힐스테이트 구성’(2023년 입주) 전용 59㎡의 올해 6월 실거래가는 6억5000만 원(13층)으로 지난해 6월 실거래가 4억1500만 원(23층)보다 무려 2억3500만 원(56.5%)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용인시 전체 아파트값이 보합세 수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GTX-A 노선 구성역 개통 효과다.
이번 개통으로 동탄역 일대 아파트값도 크게 뛰었다. 경기 화성시 오산동 소재 ‘동탄역 롯데캐슬’(2021년 입주) 전용 84㎡ 올해 6월 실거래가는 14억5500만 원(3층)으로 1년 전 실거래가 12억5000만 원(14층)보다 약 2억 원(16.4%)이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화성시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약 4% 수준이었다.
GTX 상승효과는 개발 소식이 발표된 GTX-C 노선 주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의정부역 일대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소재 ‘의정부SK뷰’(2007년 입주) 전용 84㎡는 올해 5월 실거래가 4억 1500만 원(7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실거래가 3억4000만 원(15층)보다 7500만 원(22%)이 상승한 수치다. GTX-C 노선은 오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다른 GTX-C 노선의 수혜지인 안양시 인덕원역도 비슷한 모습이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소재 ‘인덕원센트럴푸르지오’(2001년 입주) 전용 84㎡는 올해 5월 실거래가가 8억 2500만 원(25층)으로 1년 전 실거래가 7억4700만 원(21층)보다 7800만 원 올랐다. 같은 기간 안양시 전체 아파트값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청약시장에서도 GTX 노선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서는 신동아건설의 ‘의정부역 파밀리에 Ⅱ’는 7 9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 단지의 반경 약 300m에는 GTX-C 노선이 지나는 의정부역이 자리하고 있다.
경기 오산시 양산동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7월 중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GTX-C 노선 연장이 예정된 병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경기 이천시 부발읍에서는 HL디앤아이한라가 ‘이천 부발역 에피트’를 7월 중 분양 예정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2기 사업으로 GTX-D 노선(예정)이 추진 중인 부발역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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