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경험이 있는 돌싱(돌아온 싱글)들 중 약 44%는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당시 여행을 함께 가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지 못하고 언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행에 불만족한 이유로 남성은 ‘쇼핑’을, 여성은 ‘여행 코스(일정)’를 가장 많이 꼽았다.
9일 재혼정보회사 온리-유는 전국의 이혼남녀 536명(남녀 각 268명)에게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같이 여행을 갔을 때 발생한 언쟁은 주로 어떤 사안에 기인했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의 30.2%가 ‘쇼핑’이라고 답했고, 여성은 34.7%가 ‘여행 코스(일정)’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여행 코스(일정: 26.1%)’ △‘짐(22.0%)’ △‘옷차림(14.2%)’ 등의 순이었고, 여성은 △‘곁눈질(26.5%)’ △‘옷차림(21.3%)’ △‘쇼핑(11.5%)’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하계휴가 등을 맞아 여행을 같이 가면 돌아올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라는 질문에는 남성의 경우 △관계가 더 나빠졌다(30.6%) △심신이 피곤했다(29.5%) △재충전했다(25.0%) △추억을 쌓았다(21.6%) 등으로 답했다. 여성은 △심신이 피곤했다(29.5%) △견문을 넓혔다(26.1%) △추억을 쌓았다(23.1%) △관계가 더 나빠졌다(13.8%) 등의 순이었다.
‘전 배우자와 여행을 같이 가서 기분 좋게 지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관심사 차이’라는 대답이 34.3%로 첫손에 꼽혔고, 그 뒤로 ‘목적이 상이(28.0%)’와 ‘평소의 불편한 감정(24.6%)’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33.2%가 ‘평소의 불편한 감정’을 선택해 가장 앞섰고, 뒤이어 ‘관심사 차이(28.7%)’와 ‘목적이 상이(22.4%)’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는 것인데 가정에서 의견 일치가 잘 되지 않는 부부는 불예측성이 강한 여행에서는 의견 충돌 가능성이 더 높다”며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가 장기간 밀착해 있다 보면 어색하고 불편할 뿐 아니라 언쟁 거리가 발생하여 부부관계가 악화되기 십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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