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이상규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다. 친윤계인 장 전 최고위원은 최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을 저격하며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전대가 다가오며 인지도 있는 장 전 최고위원이 친윤 후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이상규 후보처럼 총선 때 서울 험지에서 고생한 분들을 인정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후원회장 수락 배경을 밝혔다. 또 “지난 총선에서 당 지도부의 무능이나 잘못된 부분을 용감하게 지적하고 있어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4·10 총선에서 서울 성북을 낙선 후 최근까지 총선백서특위 위원을 역임했다. 그는 연일 총선 당시 당을 지휘한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다. 지난 7일 불발된 한동훈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주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후보는 통화에서 “장 전 최고위원에게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전에는 일면식이 없던 사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힘을 보태고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고 싶어 최고위원에 도전한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일부 인사들이 ‘연판장’을 돌렸다고 한 데 대해선 “내게 무슨 세력이 있다고 그렇게 호도하냐”며 “한 전 위원장은 러닝메이트 중 원외 인사도 없이 지구당 개혁을 어떻게 하겠나”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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