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 7월 한 달에만 2만 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집니다. 파업이 끝나도 단기간에 회복이 불가능해요.”
문승(사진) 한국GM 협신회 회장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조가 8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부평·창원 공장에서 약 30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며 “한국GM 의존도가 높은 일부 협력사들은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신회는 한국GM의 273개 1차 협력사 모임이다. 문 회장도 인천 남동공단에서 30년 가까이 자동차 부품사인 다성을 경영하고 있다.
한국GM노조는 4일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 결렬 이후 이날까지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11일 6시간 파업 예고에 이어 이달 중 추가적인 파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회장은 “한국GM은 생산량의 94% 이상을 수출한다”며 “파업이 지속되면 미국 GM의 딜러들이 요구하는 양을 도저히 맞출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미 판매 호조로 쏟아지는 오더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부평·창원 공장은 하루에 주야 맞교대로 16시간씩 가동된다”면서 “부분파업으로 주야 4시간씩 총 8시간 공장이 멈추면 약 1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데 월로 환산하면 2만 대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는 협력사로 전이된다. 문 회장은 “주 52시간 규제 때문에 파업이 끝나도 잔업·특근 등으로 밀린 생산량을 따라잡기 어렵다”며 “이번 주까지는 잇몸으로 버텨도 만약 다음 주에 추가적인 파업이 발생한다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협력사도 나타나고 있다. 문 회장은 “예전과 달리 협력사들은 재고를 적게 가져가면서 적기에 한국GM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회원사 중 한국GM 의존도가 높은 일부 협력사들은 매출 감소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곳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원자재 값도 급등한 상황이라 추가적인 파업이 발생한다면 협력사 위기가 2·3차 업체로 전이될 것”이라며 “파업만은 거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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