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역업자가 수출이 금지된 러시아에 한국을 경유해 제품을 수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10일 오사카부(府) 경찰 수사결과, 제재로 수출이 금지된 러시아에 일본의 수상오토바이 등이 불법 수출된 의혹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외환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무역업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매출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한국을 경유하는 형태로 러시아 수출을 반복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10일 오전 체포된 러시아 국적의 소와 안드레이 용의자(38)가 사장을 맡고 있는 오사카시 중앙구의 무역회사 '아스트레이드'의 여직원은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무역 회사의 웹사이트에는 러시아어로 "일본 제품의 러시아 시장 수출업자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적혀 있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전부터 일본의 일용잡화와 식품, 중고차 등을 러시아 등에 수출해 왔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러시아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했지만 이 회사는 수출업을 계속했다. 2022년도 매출액은 약 23억 엔으로 전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고 한다. 작년 봄에는 오사카부 미노오시에서 새로운 물류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소와 용의자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으로, 러시아 대학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에 왔다. 2008년경부터 일본 상사에서 근무한 후 2010년에 창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상오토바이는 카메라나 안테나를 부착하면 수상 드론으로 개조할 수 있다고 한다. 수상 드론은 우크라이나 측이 전쟁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러시아 측이 전쟁에 활용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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