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재단(이하 재단)이 지난 10일 대학로에 위치한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고립ㆍ은둔으로부터 회복한 청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잘나가는 토크콘서트’(이하 토크콘서트) 첫 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년과 청년지원 종사자 간의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무대와 객석이 적극적으로 교감하는 ‘토크콘서트’ 방식을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
행사의 주역으로 참여한 고립ㆍ은둔 회복 청년 6명은 재단의 청년 네트워킹 ‘잘나가는 커뮤니티’의 일원이다. 올해 2월부터 재단과 협력해 고립ㆍ은둔 청년에 관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행사가 진행된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고립ㆍ은둔 청년 지원 전문 기관으로 당일 20여명의 종사자가 관객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실제 9년간의 고립ㆍ은둔을 경험한 한 청년의 ‘나의 이야기’란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해당 청년은 고립의 시간, 회복을 위한 끈질긴 노력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공유했다.
그는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사람이었다”며 “다른 고립ㆍ은둔 청년들과 종사자들을 만나 천천히 관계를 쌓아가며 자신을 마주하고, 스스로 회복해 나갔던 것이 유효했다”고 말해 관계형성과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알렸다. 끝으로 “혼자만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잘나가는 커뮤니티’ 6인의 청년이 무대에 올라 객석의 종사자들과 본격적인 대화를 진행했다.
청년 A씨는 “고립이나 은둔은 개인의 나약한 선택이 아닌 개별적인 상황과 사회적 압박이 혼합된 결과물”이라며, “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청년들을 바라봐 준다면 더 빠르게 사회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고립청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회복에 도움이 되었던 활동, 우리 사회에 바라는 점 등을 주제로 열띤 토크가 더해졌다.
‘종사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이란 관객의 질문에 청년 B씨는 “일방적으로 배려해주기보다 때로는 스스로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나갈 수 있도록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 것이 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청년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종사자 분들께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기지개센터 관계자는 “고립 경험을 밝히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또 다른 청년들을 위해 용기 있게 소중한 이야기를 전해줘 고맙다”며, “청년들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참석 소감을 전했다.
청년재단 박주희 사무총장은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참여 청년들은 또 한번 자신감을 키웠고 종사자들은 관련 경험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전국의 여러 청년 지원 기관과 협력해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잘나가는 토크콘서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단은 2023년 자체 연구를 통해 청년의 고립ㆍ은둔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약 7조에 이른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이에 재단은 ‘청년체인지업 프로젝트’, ‘청년 ON&UP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고립ㆍ은둔 청년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사회적 자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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