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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의혹 맞다면 사퇴하나" vs 韓 "노상방뇨식 구태정치"

원희룡·한동훈 난타전 점입가경

元, 사천 의혹·댓글팀 등 연일 공세

韓 "하루도 안지나 거짓 마타도어"

신경전 과열되자 선관위, 경고나서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뒤 연단에서 내려가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윤상현·나경원·원희룡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들 간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한동훈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연일 펼치고 있는 원희룡 후보는 11일 “한 후보와 관련된 여러 의혹이 사실이면 사퇴하겠느냐”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한 후보는 “노상방뇨하듯 구태정치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전날 합동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던 원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사천 의혹, 사설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 김경율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느냐”며 한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비대위원장으로서 공천을 좌지우지하고 총선을 총괄한 한 후보는 ‘네거티브’라며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며 “사사건건 고소·고발과 정정 보도, 반박문을 내고 급기야 장관직까지 걸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곧바로 원 후보의 주장을 “마치 노상방뇨하듯이 오물을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원 후보는 선관위 핑계를 대면서 앞으로 (의혹 제기를) 더 안 하겠다며 반성도, 사과도 거부하더니 다시 말을 바꿔 하루도 안 지나 거짓 마타도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당무 개입’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 탄핵의 밑밥을 깔아주고 있다”고 비판했고 원 후보를 향해서도 “본인이 더 강점이 있는 만큼 연대설을 지지하는 분들이라면 이쯤에서 원 후보가 저를 지지하고 물러나야 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원 후보의 공방을 ‘자해 충돌’로 규정한 뒤 “진흙탕 싸움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여권 주요 인사들도 전당대회를 둘러싼 쟁점에 말을 보태며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이날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사과 의향’ 문자메시지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총선의) 변곡점이었다”며 총선 백서에 관련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당권 주자 간 신경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선관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22대 총선 공천 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사안들이 SNS와 언론 보도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논란이 확대 재생산될 경우 선관위는 당헌·당규상 명시된 제재 등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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