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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교육감 "경기도 학생 역차별…과학고 3~4개 만들어야 적정 수준"

"과학고 경쟁률 전국 평균 3.9대 1이지만 경기도는 10대 1"

과학고 신규지정 통해 미래 과학기술 인재 육성 박차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10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1일 경기도 내 학생수는 전국의 30%수준임에도 도내 과학고는 1개교 뿐이라며 이를 ‘역차별’이라고 규정하고 과학고가 3~4개는 만들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의정부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당 지역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과학고의 경쟁률은 전국 평균이 3.9대 1이지만 경기도는 10대 1에 육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도내 10여개 시·군이 과학고 신설·전환을 희망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음달 신청을 받은 뒤 교육부에 추천할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일각에서 '보편 교육'을 이유로 과학고를 반대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기도교육청이 생각하는 보편 교육은 학생 개개인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고 학생들이 결국에는 의대에 많이 진학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기북과학고는 최근 3년간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학생이 단 1명도 없는데 제도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과학고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며 "생명의 원천을 다루는 의학은 최고 수준의 과학 분야인 만큼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진출하면 국민 삶의 질과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고가 일반고 대비 많은 예산을 지원 받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과학고는 설립 취지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첨단장비 구축, 연구활동 운영 등의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마이스터고, 체육고 등과 비교해 결코 많은 운영예산이 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은 미래형 과학실 구축, 과학중점학교 운영, 인공지능(AI) 및 지원자원을 활용한 과학‧수학 교육과 같은 ‘일반고 과학교육 활성화 방안’을 통해 일반고에 진학한 학생들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 신규지정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또한 그 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과학‧수학 거점 공유학교로의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학생들의 관심과 재능에 맞는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해 국가발전의 원동력을 만들어내는 일, 과학고 신규지정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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