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백만장자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국의 증가율이 세계 6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024 글로벌 자산보고서를 통해 2028년까지 세계 56개국 중 52개국에서 백만장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한국의 백만장자는 지난해 129만 5674명에서 2028년 164만 3799명으로 27%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에서 6번째로 가파른 증가세다.
가장 증가세가 높은 나라는 대만으로 조사됐다. 대만은 지난해 78만 9000명에서 2028년 115만 8000명으로 47%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이크로칩 산업의 성장과 부유한 외국인의 이민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부자 이민자가 많았던 영국의 경우 백만장자 수가 2023년 306만 2000명에서 5년 뒤 254만 2000명으로 1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도 백만장자 수가 4%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UBS는 영국의 이례적인 감소의 이유로 "글로벌 부의 구조적 격변"을 들었다. 영국 런던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에서 온 부유층의 주된 본거지였다. 특히 러시아 자산가들이 런던을 선호했는데 유럽의 대(對) 러시아 제재로 런던을 많이 떠났다. 영국의 증세를 피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 등 저세율 국가를 찾는 경우도 늘었다. 폴 도너번 UBS 글로벌 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백만장자가 세 번째로 많은 나라였지만 세계적인 부의 구조적 격변이 영국 '비토착' 백만장자들을 해외로 몰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최근 자국 경제를 중시하는 '경제 민족주의'의 부상과 공급망 변화 등으로 비즈니스에 근접해 살기를 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부자들이 런던을 떠나 미국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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