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투자, 운영 등을 놓고 옛 동업자와 진실 공방 중인 장세주 회장의 한국파크골프가 이번에는 자신들의 브랜드인 ‘피닉스’라는 이름을 내걸었던 다른 구장들과 관련해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제기를 하는 측은 “장 회장 측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파크골프 측은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하는 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11일 서울경제신문과 어깨동무파크골프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파크골프 동호인 김모씨가 네이버 ‘밴드’의 파크골프 정보를 공유하는 여러 밴드에 “한국파크골프의 답변을 요구한다”며 이른바 ‘10가지 의혹들’에 관한 답변을 요구했다.
김씨가 올린 질문 대부분은 파크골프장 소유와 관련한 내용이다. 김씨는 최근 장 회장과 옛 동업자 간 진실 공방이 불거진 경북 성주시 선남면 옛 피닉스파크골프장(현 무릉도원파크골프장) 외에도 태국 치앙마이, 태국 나콘사완, 경북 영천군 고경면, 경북 성주군 성주읍 등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을 언급하며 “왜 ‘장세주 소유 구장’, ‘피닉스 직영 구장’이라고 홍보 또는 선전했느냐”고 지적했다.
한국파크골프 측은 해명에 나섰다. 이 회사 문모 전무는 한국파크골프 밴드 등에 김씨가 제기한 질문에 관한 답변을 게시했다. 문 전무는 “한 개인의 악의적 질문에 공개적으로 모든 것을 답해줘야 할 의무도 없고,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곳에 공개적으로 노출할 필요도 없다”면서도 “김씨의 글만 읽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바로 잡고자 답변을 적는다”고 설명했다.
현 무릉도원파크골프장의 경우 “땅을 장세주 소유라고 얘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동업 계약시 ‘피닉스구장’이라고 명하기로 하고 피닉스구장이라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태국 치앙마이 구장도 사용권 인수계약을 맺어 ‘피닉스치앙마이구장’으로 홍보했고 성주읍 구장은 한국파크골프 소유 구장이 맞다고 반박했다. 영천군 고경면의 구장은 자신들이 소유한 구장이라고 홍보한 적이 없다고도 설명했다.
김씨와 한국파크골프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씨는 지난 4월경 한국파크골프에 “클럽 샤프트의 무게가 표시한 수치와 다르다”며 한국파크골프에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당시 김씨가 여러 파크골프 관련 밴드에 글을 게시하자, 한국파크골프는 김씨를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무는 “의문이 있는 분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질의를 주시기 바란다”며 “정상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SNS에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내용을 게재하면 게시글 삭제 조치와 함께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파크골프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문제 또는 의혹 제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파크용품시장 투명화 소비자모임’이라는 이름을 내건 이들은 SNS에 “공개질의를 진행했는데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황당사태가 발생했다. 소비자 제품에 대한 질문을 막으려는 ‘사법테러’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한국파크골프에 원하는 답을 얻을 때까지 공개질의를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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