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은 헌법대로 정치권에서 가는 걸로 추진하되 법률을 바꿔서라도 행정수도의 지위를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세종시법 전면 개정을 추진중입니다. 현행 우리 헌법과 법률 체계내에 수도에 관한 조항이 전무한 상태에서 세종시법내에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한다’는 조항을 담아내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헌법을 바꾸는 게 제일 이상적이지만, 행정수도 명문화를 위한 원포인트 개헌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행정수도라는 법적 지위를 확실히 하기 위해 지금 특례법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라고 했고 지금도 행복도시라고 얘기한다”며 “그렇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말 자체를 들어보면 참 메마른 말이고 그저 행정, 정부 청사가 있는 도시로 그거 가지고는 세종시에 미래가 없다”고 행정수도로서 지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시티인 가든’을 도시 목표로 내건 싱가포르보다 세종시를 더 훌륭하게 정원속 도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도시의 중앙에 50만평 규모의 중앙공원과 국립수목원을 확보한 도시가 전국 어느 곳에도 없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정원을 산업으로 만들어 내서 여기에서 우리 경제를 일으키고 시민들의 수익이 창출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세종시가 보유한 풍부한 정원 인프라를 활용해 정원도시박람회를 성공적 개최함으로써 미래 먹거리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최 시장은 “세종시 출범 이후 연간 최대인 1조 380억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며 자족기능 확충 노력이 성과로 돌아왔다”며 “美 양자컴퓨팅 기업인 큐에라(QuEra)와의 교류를 통해 지난해 9월 세종시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현재는 QuEra 한국 세종지사 설립을 지원하고 협의중에 있는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는 현재 도시 핵심 전략산업으로 양자 산업과 중입자가속기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양자 특화단지인 퀀텀빌리지의 조성기반을 다지고 민간기업·대학과 함께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를 구축해 관련 기업유치·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세종시를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로 만드는데도 땀 흘리고 있다. 그는 “세종대왕의 위대한 유산인 한글을 도시 곳곳에 입혀 ‘한글문화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며 “올해는 ‘온 세종에 한글’을 목표로 한글 문화 확산과 구현을 위한 4대 분야, 32개 사업을 수립·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4대 분야는 △문화생활권 조성 ‘누림’ △문화다양성 실천 ‘채움’ △문화기반시설로 지역 경제 활성화 도모 ‘가꿈’ △세종–충청–세계를 잇는 초광역 문화연대 ‘이음’ 등이다.
최 시장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교통정책 혁신 마중물인 대중교통 월 정액권 ‘이응패스’의 9월 시행으로 대중교통정책을 혁신하고 고질적인 교통 문제를 해소하고자 한다”며 “신규노선 12개를 신설해 현재 58개 노선을 70개로 확대하고 공영자전거 ‘어울링’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자전거 6000대를 확충하고 대여소 800곳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시장은 “최근 충청권 광역 철도망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충청권광역급행철도(CTX) 건립 사업이 향후 주요거점 도시인 대전, 세종, 청주를 30분 생활권으로 만드는 동시에 첨단미래 산업 및 관광‧문화거점 간 연계성 강화로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 청주공항 활성화,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을 한층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시장은 “세종시는 국토 균형발전의 마중물로서 단순히 행정중심복합도시에 그쳐서는 안되며 국회, 대통령집무실의 완전 이전으로 충청권이 수도권이 되고 세종시가 그 중심에 있는 지방시대의 역사적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며 “임기내 도시의 자족기능을 확충하고 세종시가 미래전략수도이자 대한민국의 수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세종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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