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한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저격범은 AR-15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렸던 저격범은 AR-15 소총을 썼다. 군사용 반자동 소총 M-16의 ‘민간 버전’으로 불리는 AR-15은 그 동안 수 많은 총기난사 사건에서 사용돼 왔다.
ABC 방송 등은 이날 저격범이 AR-15 소총을 가지고 수백 야드(약 100~200m 추정) 밖의 건물 루프탑에서 총을 발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AR-15는 무게가 3.63㎏로 가볍고 반동이 적어 사냥용으로 널리 쓰였던 총이다. 지금 미국에서 팔리는 소총은 이 모델에 기반한 파생 모델이 많아 ‘AR-15 계열(style)’이라고 불린다. 군용 소총인 M16이 대표적으로 가격은 평균 약 800달러(약 110만원) 정도다.
가격이 비싸지 않은 만큼 구하기도 쉽다. AP는 “(미 전역에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총기 가게에서 손쉽게 총기를 구매할 수 있다”며 “신분 확인 과정에서 구매자의 범죄 이력 등을 검토하지만, 이 절차가 생략될 때도 많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위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성인 20명 중 1명(약 1600만명)이 AR-15를 1정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에 최소 2000만정이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 내용을 보면 2012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대량 살상 사건 17건 중 10건에서 AR-15형 소총이 쓰였다. 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으로 기록된 지난 2017년 10월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60명 사망), 한 달 뒤에 벌어진 텍사스주 교회 총기 난사 사건(27명 사망) 뿐 아니라 2015년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14명 사망)에서도 이 총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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