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다잡았던 우승을 놓치고 눈물을 흘렸던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이 마침내 우승 문턱을 넘어 ‘약속의 땅’에 시즌 첫 승 깃발을 꽂았다.
장유빈은 14일 전북 군산C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은 그는 2위 정한밀(14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뒤 이날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프로 데뷔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장유빈이 최초다.
올 시즌 장유빈은 준우승 세 번, 3위 한 번, 4위 두 번을 할 만큼 언제든 우승을 넘볼 수 있는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직전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는 4타 리드를 안고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18번 홀(파)에서 50㎝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쳐 연장에 끌려간 뒤 허인회에게 우승을 내줬다.
이날도 장유빈은 3타 차의 여유를 갖고 선두로 출발했지만 2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는 바람에 2타를 잃는 등 8번 홀까지 3타를 잃었다. 하지만 9번 홀(파5)에서 210m 거리의 두 번째 샷을 핀 30㎝에 붙여 이글을 뽑아냈고 14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여 정한밀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승부처는 16번 홀(파5)이었다. 전날 더블 보기를 범했던 이 홀에서 그는 티샷으로 383야드나 날린 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1타를 더 줄였고 남은 홀을 파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홀인원을 기록한 최승빈은 정태양, 조민규 등과 12언더파 공동 3위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기본 7억 원에 각종 수익금을 보태 9억 7929만 7000원이 됐다. 장유빈은 우승 상금으로 약 1억 9585만 원을 받았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질주한 장유빈은 상금 2위다. 상금 1위 김민규는 11언더파 공동 6위. 투어 최초로 시즌 상금 8억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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