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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5분만에 '타다다닥' 8발…총 쏜 순간 "고개 돌려 살았다" [트럼프 피격]

■아찔한 현장…긴박했던 10분

공화당원 총격범, 민주당 기부도

건물 옥상서 반자동 소총으로 쏴

현장서 사살…사망 1명·부상 2명

美당국 "단독범행 결론 이르다"

암살미수로 규정한 채 수사 착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연설하는 동안 발생한 총격 사건 직후 경찰 저격수들이 주변을 감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따다다닥(연발 총성)’ ‘아아악(비명 소리)’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은 그가 발언을 시작한 지 불과 5분 만에 발생했다. 이날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입국자 문제를 거론하는 순간 주변에 연발 총성이 울려 퍼졌고 경호원들이 용의자를 사살하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마무리됐다. 유세가 시작된 시점부터 용의자 사살로 상황이 종결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에 불과했다.

미국 CNN방송 등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컨트리가수 리 그린우드의 노래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연단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장에 모인 군중에 손을 흔들며 노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후 6시 11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라”고 말하며 차트로 몸을 돌리는 순간 총격이 가해졌다. 발언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오른손으로 자신의 오른쪽 귀를 만진 뒤 급히 단상 아래로 몸을 숙였고 참석자들의 비명 소리와 함께 주변에서 대기 중이던 경호원들이 단상으로 올라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채 차량으로 이동했다.





오른쪽 귀와 얼굴에 피가 묻은 채 자리에서 일어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대를 내려오면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며 “파이트(Fight·싸우자), 파이트, 파이트”를 외쳐 건재함을 과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3분 뒤인 오후 6시 14분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고 오후 6시 42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발생 2시간 30분 만인 오후 8시 42분 직접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총알이 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면서 “나는 윙 하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고 했다.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AR-15계열 반자동 소총으로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온 무기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단상에서 133~166야드(약 121~151m) 떨어진 건물 옥상에 걸터앉아 총 8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총격 전 용의자를 봤다는 목격담도 잇따랐다.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용의자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시작 직후 총을 맨 채 인근 건물 지붕으로 기어 올라갔다. 이후 현장에서는 5~7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고 이번 총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유세장을 찾은 시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총격범의 신원을 확인 중인 가운데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용의자는 펜실베이니아주 출신 20대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전해졌다. 크룩스는 유권자 명부에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지만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민주당과 연계된 진보 성향의 유권자 단체 ‘진보 유권자 투표 참여 운동(Progressive Turnout Project)’에 15달러(약 2만 원)를 기부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미국 사법 당국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발생한 총격을 ‘암살 미수’로 규정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현재 “더 많은 위협이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 총격을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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