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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돌아온 버디 퀸’ 윤이나…‘평균 버디’ 4.2개로 상반기 1위, 6년 만에 ‘난기록 4개 돌파’ 도전

그린을 파악하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대한민국 골프장 주인들이 아마 가장 싫어하는 얘기는 ‘코스 쉽다’는 평가일 것이다. 특히 골프 대회를 유치한 골프장들은 더욱 ‘코스 쉽다’는 평가에 민감하다. 그래서 러프를 기르고, 페어웨이를 좁히고 그린을 단단하고 빠르게 하면서 버디가 쏟아지는 것을 경계한다.

그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평균 버디 4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4명뿐인 건 그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2008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KLPGA 투어 평균 버디 부문에서 처음 4개를 넘은 선수는 2016년 평균 4.67개의 버디를 잡은 박성현이다. 그의 애칭처럼 ‘남다른’ 버디 사냥 능력을 보여줬다.

그린을 읽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2017년에는 이정은6가 그해 4.20개로 ‘버디 퀸’의 자리에 올랐다. 2018년에는 오지현(4.14개)과 최혜진(4.00개)이 동시에 평균 버디 4개 이상을 잡았다. 3년 연속 평균 버디 4개 이상 기록 선수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2018년 이후 평균 버디 1위 선수들은 모두 4개 이하를 기록했다. 2019년 김아림 3.89개, 2020년 임희정 3.95개, 2021년 장하나 3.92개, 2022년 윤이나 3.91개 그리고 지난해는 황유민이 평균 3.62개로 버디 퀸의 자리에 올랐다.

골프장은 많은 버디에 난색을 보이지만 반대로 골프팬들은 버디 폭풍에 열광한다. 보기 없는 플레이 보다 버디 많은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페어웨이를 걷고 있는 방신실. 사진 제공=KLPGA




17개 대회를 끝낸 2024 KLPGA 투어 상반기 결과 평균 버디 부문에서 4개 이상 선수가 한 명 나왔다. 주인공은 평균 4.20개 버디를 잡은 윤이나다. 40라운드에서 168개 버디를 잡았다. 윤이나가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는 건 일단 티샷을 멀리 쳐 놓고 웨지로 핀에 붙이는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윤이나는 드라이브 거리 3위(254.02야드), 그린적중률 2위(80.41%)에 올라 있다. 비록 우승은 없지만 상반기 14개 대회에서 7번 10위 이내에 들어 ‘톱10’ 확률 50%를 기록했다. 윤이나 보다 톱10 확률이 높은 선수는 3승의 박현경(64.28%) 밖에 없다. 톱10 7번 중 세 번은 준우승이다.

그린을 읽고 있는 박현경. 사진 제공=KLPGA


평균 타수에서도 2위(70.02타)에 올라 있는 윤이나는 우승 없는 선수 중 상금 랭킹이 가장 높은 5위(5억 5143만원)에 올라 있다.

46라운드 183개의 버디를 잡은 방신실이 3.97개로 평균 버디 2위에 올라 있고 44라운드에서 174개의 버디를 노획한 박현경이 3.95개로 3위다. 3.89개의 박지영 4위, 3.88개의 황유민 5위로 이어진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고지우가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3.76개의 버디를 잡고 평균 버디 6위에 이름이 올라 있다. 숫자만으로 가장 많은 버디를 잡은 선수는 고지우다. 196개 버디를 잡고 2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지우가 버디를 많이 잡은 이유는 올해 치러진 상반기 17개 대회를 쉬지 않고 모두 뛰었기 때문이다.

퍼팅을 마치고 그린을 벗어나고 있는 황유민. 사진 제공=KLPGA


14개 대회가 예정된 하반기에는 난코스에서 열리는 대회가 많다. 제이드팰리스에서 열리는 한화클래식, 블랙스톤 이천에서 열리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블루헤런에서 열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이다.

하지만 윤이나가 상반기 평균 버디 4개 이상을 기록했다는 건 하반기 4개 이하라도 시즌 전체적으로는 4개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만큼 6년 만에 평균 버디 4개 이상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이나 뿐 아니라 방신실, 박현경, 박지영, 황유민도 충분히 평균 4개 이상 버디 기록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버디 사냥은 8월 1일 제주 블랙스톤 제주에서 개막하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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