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점찍은 JD 밴스 의원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오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변호사와 기업가를 거쳐 상원의원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가 2016년 출간한 저서 ‘힐빌리의 노래’는 '힐빌리(Hillbilly·시골 촌뜨기)’라 조롱당하는 하층 백인 노동자 계급의 삶과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자전적 회고록으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맞물려 미국 내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밴스 의원은 2016년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문화적 헤로인’이라 비판하는 등 ‘반(反)트럼프’ 인사였으나 몇년 후 입장을 180도 바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시작했고 이에 힘입어 결국 2022년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일천한 밴스 의원을 자신의 부통령 후보로 발탁한 것은 젊은 보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자신의 퇴임 이후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뉴욕타임즈(NYT)는 “트럼프와 40년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나는 JD 밴스는 주요 정당의 후보로 뽑힌 최초의 밀레니얼 세대라는 점에서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공화당원들은 밴스 의원을 4년 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념적 유산’을 물려받을 적임자로 점찍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실제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해 온 ‘미국 우선주의’의 차세대 주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불법 이민 차단과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을 의회에서 강력히 주장해왔고 이를 경합주 주민들에게 전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발표하면서 “기술과 금융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비즈니스 경력을 쌓은 JD는 이제 캠페인 기간 동안 자신이 훌륭하게 싸웠던 사람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 및 그 너머의 미국 노동자와 농부들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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