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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올랐는데 왜…입주전망지수 꺾였다 "고분양가에 잔금대출 어려워"

주택산업연구원 사업자 설문조사

7월 78.5로 전월비 6.5포인트↓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집값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생아 특례대출 등으로 주택시장이 개선되는 분위기지만 높은 분양가에 잔금대출 제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8.5로 전월보다 6.5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 지를 주택 사업자들이 전망하는 지표다. 기준점인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앞서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 5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7.4로 전월보다 14.2포인트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광역시는 84.9에서 80.0으로, 도 지역은 82.5에서 77.8로 낮아졌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입주전망지수가 지난달 105.7에서 이달 94.4로 하락했다. 인천(77.7→59.2)과 경기(91.4→78.7)도 10포인트 이상 내렸다. 지방에서는 충남이 69.2로 전달보다 22.4포인트 하락했고 울산(78.5)과 전북(80.0)도 낙폭이 컸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주택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잔금대출과 세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0%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77.6%)과 5대 광역시(63.5%)는 각각 1.1%포인트, 1.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 중 서울은 79.2%로 5.1%포인트 하락했다. 인천·경기권은 76.9%로 4.4%포인트 올랐다.

미입주 원인으로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4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22.6%), ‘세입자 미확보’(20.8%) 등의 순이다.

노 연구위원은 “서울 대다수 아파트 가격이 신생아 특례대출, 보금자리론 등의 대출 가능 한도 금액을 넘어서면서 잔금대출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일부 지방은 분양가 급등으로 기존 주택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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