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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표창장' 받은 쿠바 주재 北 외교관 망명

리일규 참사 작년 11월 아내·자녀와 입국

지난 2월 한·쿠바는 전격 수교

2013년 파나마에 파견된 북한외교관들. 왼쪽이 리일규 참사 추정 인물. EPA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표창장을 받은 리일규(52)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가 지난해 11월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로 망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리 참사는 지난해 11월 아내·자녀와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 리 참사는 북한 외무성 내에서 대표적인 ‘남미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리 참사는 김정일·김정은도 알아주는 쿠바 전문가”라며 “김정은에 올라가는 중남미 지역 문제와 관련한 많은 문건을 그가 직접 작성했다”고 소개했다.

리 참사는 1972년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외국어대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1999년 외무성에 들어가 2011년부터 2016년, 2019년부터 2023년 등 총 9년간 쿠바에서 근무했다. 리 참사는 2013년 7월 쿠바에서 불법 무기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 적발된 ‘청천강호’ 사건을 해결하는 데 이바지해 ‘김정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태 전 의원은 “리 참사가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마지막으로 수행한 가장 중요한 업무는 한국과 쿠바의 수교 저지 활동이었다”며 “평양의 지시를 집행해 보려고 애썼지만 쿠바의 마음은 이미 한국에 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과 쿠바는 올 2월 전격적으로 수교 관계를 맺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북한의 해외 주재관 교체가 이뤄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세계 각지에 나가 있던 엘리트층의 탈북이 계속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위급 탈북민은 10명 내외로 2017년 이후 최대였다. 한국행을 택한 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은 2016년 주영국 북한대사관 ‘2인자’인 공사로 근무한 태 전 의원이다. 이후 2019년 7월 조성길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같은 해 9월 류현우 주쿠웨이트 대사대리 등이 탈북했다.

리 참사는 이날 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한성렬 전 미국 담당 부상이 2차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2019년 2월 ‘미국 간첩’ 혐의로 외무성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총살됐다고 주장했다. 또 리용호 전 외무상은 주중 대사관 뇌물 사건에 연루돼 2019년 12월 일가 전체가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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