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음악 분야 가입에 재도전한다. 과거 한 차례 고배를 맛봤던 국내 심사를 이번엔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울산시는 17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진행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국내 공모에 ‘음악 분야’로 참가해 최종 심사를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20년에도 음악 분야 예비창의도시로 승인됐으나 2022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최종 승인을 얻지 못했다. 이후 가입 재도전을 위해 지난 5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시는 이번 심사에서 반구천 암각화의 ‘피리부는 선인의 모습’과 ‘배를 타고 고래를 사냥하는 선인의 모습’ 등을 통해 볼때 선사시대 당시 음악과 산업이 함께 발전했으며, 현재도 대한민국의 산업 수도이자 음악의 중심 도시임을 피력할 예정이다.
또 법정 문화도시 지정 등 문화적 성과, 노동과 산업 정체성을 내재한 달천철장 ‘쇠부리 소리’, 국제 음악 교류 플랫폼 ‘울산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 등 울산만의 창의적인 음악 소재를 발표한다. 민선 8기 공약사업인 세계적 공연장 건립과 K팝 사관학교 건립 등 음악산업을 키울 비전도 제시한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8월 중 통과를 확정하면 내년 6월 유네스코 본부에 정회원 가입 신청할 계획이며, 이후 국회 심사를 거쳐 정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회원으로 선정되면 국내를 넘어 세계 일류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국내공모 심사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학, 음악, 공예와 민속예술, 매체예술, 디자인, 영화, 음식 등 7개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으로 인류 문화 발전에 기여한 세계 각국의 도시들로 구성된다. 전 세계 93개국 295개 도시가 가입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디자인), 부산(영화), 대구·통영(음악), 광주(미디어), 이천·진주·김해(공예와 민속예술), 전주·강릉(미식), 부천·원주(문학) 등 12개 도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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