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 여사 측에 가방 실물을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대통령실이 보관하고 있는 명품백을 확보하기 위해 공문 발송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은 명품백을 확보하면 최재영 목사가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전달한 물건이 맞는지, 사용 흔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임의제출’ 형태로 가방을 확보하는 방안을 사전에 김 여사 측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방이 대통령실 청사 내에 보관된 점 등을 고려해 압수수색이 아닌 임의제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공문으로 가방 보관 현황과 처분 계획 등에 관한 대통령실의 의사를 확인한 뒤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품백 실물 검증이 끝나면 김 여사 조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대통령실 행정관과 최 목사 측 등 관계자 대부분을 조사했다. 김 여사 조사 방식으로는 방문 조사나 서면조사,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대면조사 등이 거론된다.
한편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디올백은 사용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포장) 그대로 보관돼 있다"며 이는 김 여사에게 가방을 사용할 뜻이 없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가방을 선물 받은 당일 유모 행정관에게 "바로 돌려주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기분 나쁘지 않도록 추후 돌려주라"고 지시했는데, 이후 유 행정관이 깜빡하고 돌려주지 않았다는 게 김 여사 측 설명이다.선물을 받았을 때 잠시 포장을 풀어보긴 했으나 곧 그대로 다시 포장해 보관했고, 이 가방은 다른 이삿짐과 함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한남동 관저로 옮겨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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