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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못 지킨 건 여성들"…비밀경호국, 여성혐오 표적돼

우익 논객과 공화당 중심으로 여성혐오적 발언 확산

트럼프, 전당대회 참석하며 경호원 12명 모두 남성으로

트럼프 동맹 주도하는 '반DEI 정책' 총격사건 계기로 활개

지난 주말 총격 사건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부터 열린 밀워키 전당대회에 참석하며 12명의 경호원 전부를 남성으로 교체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막지 못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비밀경호국(SS)이 여성 혐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익 논객으로 꼽히는 매트 월시는 자신의 X 계정에 세 명의 여성 요원이 트럼프를 차량으로 안내하는 영상을 게시하며 “비밀경호국에는 여성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최고가 돼야 하는데, 이 일에 최고인 사람 중 여성은 없다”고 썼다. X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도 해당 여성들이 트럼프를 보호하기에 너무 ‘작고’ 실력에 따라 선발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도 이른바 ‘DEI(다양성·평등·포용) 정책’이 사건의 원인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우익 정치권으로도 확장됐다. 테네시주 공화당 하원의원인 팀 버쳇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장을 두고 “DEI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비판하며 “최고의 선수를 투입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평론가들 역시 10년 안에 기관 직원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치틀의 공약을 언급하며 버쳇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 의견에 동의하듯 15일부터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장에 들어오며 모두 남성으로 구성된 12명의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배치했다고 FT는 짚었다.



그러나 이 같은 비난은 문제의 본질에 비켜나고 있으며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긴다는 반론도 크다. 비밀경호국의 DEI 정책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육군 저격수 출신인 코리 밀스 공화당 하원의원도 지지하는 정책이다. CIA에서 34년간 근무한 후 현재 조지타운의 보안연구센터에서 교육을 하고 있는 지나 베넷은 “사람들은 숫자가 많을수록 더 안전하다고 느끼기에 팀 버쳇 같은 인물이 여성 혐오와 성차별적인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말을 해도 괜찮다는 느낌을 준다”며 “차별과 혐오에 사람들이 무감각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펜실베니이아 유세에서 총격사건에 휘말린 트럼프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국가 안보인력에 대한 공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동맹들이 주도하고 있는 ‘반 DEI 전쟁’의 최전선이기도 하다. FT는 보안국이 반세기 이상 여성 특수 요원들을 고용해왔지만 공화당 정치인들은 최근에서야 채용 정책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하원 감독위원회는 올해 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던 SS 요원이 상관에 대한 공격 혐의로 해임된 사건 이후 치틀에게 서한을 보내 DEI 정책을 거론했다. 또 지난 국방수권법은 정부가 국방부 내에 DEI 정책을 수립하거나 관련 성과를 측정하는 직책을 신설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된 채 통과됐다.

보안기관의 DEI 정책을 지지하는 걸시큐리티의 설립자 로렌 빈 부이타는 이번 트럼프 암살시도에 대한 정치계의 대응이 “특정 신체적 특징을 포착해 전체 인구를 기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콜롬비아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와 백악관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는 등 남성 동료들이 연루된 비밀경호국의 스캔들에 대해서도 짚으며 “각 대선 캠페인 지도자들이 성차별적 발언을 비판하는 일이 추가적인 증오를 막고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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