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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신인 발굴·VFX"…'스위트홈', 5년의 여정이 남긴 것(종합) [SE★현장]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가 진행됐다.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넷플릭스




'스위트홈'가 시즌3로 피날레를 앞두고 있다. 작품은 넷플릭스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 톱10에 오르며 한국 작품의 글로벌 가능성을 열었다. 이에 제작진은 '스위트홈'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작품이 남긴 것을 짚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가 진행됐다.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기오 디렉터는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한국 시리즈를 담당하고 있다. 2016년 넷플릭스 LA오피스에 합류해 비영어권 오리지널 작품 출범과 성장에 깊이 관여했으며 대표작으로는 '킹덤', '인간수업', '지옥'​, '수리남', '스위트홈' 등이 있다. 하정수 총괄은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프로덕션 매니지먼트, 시각특수효과(VFX), 버추얼 프로덕션, 음악, 포스트 프로덕션 등 넷플릭스 한국 작품들의 프로덕션 업무 전반 총괄한다. 2018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이후 '킹덤', '오징어 게임', '피지컬:100' 등 제작에 참여했다.

'스위트홈'은 2020년 공개돼 한국 크리처물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었다. 이후 지난해 시즌2가 공개됐고, 오는 19일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있다. '스위트홈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가 진행됐다.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넷플릭스


이 디렉터는 '스위트홈' 제작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본을 읽었는데 이야기가 정말 재밌고 새로웠다. 어느날 갑자기 괴물화 현상이 시작되고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이 반영돼 괴물이 된다는 건 어디서도 보지 못한 아이디어였다"며 "주인공이 바로 괴물화되는 전개가 흥미로웠다. 이후 원작을 봤는데, 원작의 힘이 어마어마하더라"고 떠올렸다. 이후 "2019년이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넷플릭스에 한국 오리지널이 별로 없었다. 이야기가 좋고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작품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며 "해보지 않았던 장르에 대한 도전의 확신이 생긴 거다. 넷플릭스 내부에 프로덕션 전문가들을 믿고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 총괄에게 '스위트홈'은 도전이었다. 한국에서 다루지 않은 크리처의 구현이 그에게 숙제로 다가갔다. 그는 "화면에 보이지 않는 괴물을 어떻게 구현할 거냐가 고민이었다. 크리처 장르의 시리즈는 '스위트홈'이 처음이라 굉장한 도전이었다"며 "최대한 VFX를 많이 경험한 분들이 투입돼야 했다. 넷플릭스 내부 소스를 활용하려고 하기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무언가를 시도해야 된다는 것에 대한 부담과 압박이 있었다. 전문가를 미국에서 초빙하고 작품을 잘 만들 수 있도록 했다"며 "크리처마다 구현하는 방식이 다른데, 사실적인 표현이 가장 고민이다. 어떻게 진짜같이 표현하지 실제와 VFX를 섞어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가 진행됐다.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넷플릭스


'스위트홈'은 당시 신인 배우였던 송강,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을 발굴했다. 이 디렉터는 "업계에서는 캐스팅을 보고 편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작품에 좋아서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다. 작품이 들어왔을 때는 캐스팅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스타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이응복 감독님이 '젊고 비주얼 좋은 참신한 배우들로 가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신인 배우여도 작품과 잘 어울리고 멋지게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면 괜찮다는 마음이었다. 다른 곳에서 못할 캐스팅을 과감하게 하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넷플릭스의 첫 작품이었던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송강과 고민시가 좋았다. '인간수업'에서 신인배우들의 가능성을 경험했기에 이렇게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 배우들이 한국 콘텐츠 업계에서 없으면 안될 배우로 성장했다. 많이 뿌듯하다"고 표했다.

시즌제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이 디렉터는 " 전편과 똑같은 재미를 다시 주는 게 중요할까 아니면 세계관을 확장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재밌을까. 변화가 흥미로울까 배반감으로 느껴질까"라며 "새로운 인물과 요소를 추가하면 새롭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여야 되는데 기존 세계관과 케미에 잘 붙을까. 해보니까 어렵지만 즐거운 고민이었다"고 했다.

프리프로덕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하 총괄은 "프리프로덕션이 중요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프리프로덕션을 얼마나 촘촘하게 하느냐가 작품의 퀄리티와 연결돼 있다"며 "후반 작업하는 사람들이 초반부터 작업하게 되는 거다. 프리프로덕션 준비를 잘 한 작품이 잘 나오기에 한국에서도 프리프로덕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넷플릭스에서는 여전히 한국 업계 덕분에 상당수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전세계에 선사하고 있다. 우리가 기획하고 있는 투자의 규모도 변동 계획이 없다"며 "앞으로도 한국 콘텐츠가 얼마나 재밌는지 발굴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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