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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가 갈라놓은 우정과 사랑, 웃음으로 풀어내다

■연극 '세상친구' 배우 김대곤·최영우·이민지 인터뷰

일제시대·건국초기 등 근현대

극한대립 속 이어진 비극 다뤄

"정의·인간관계를 다루는 작품"

마포문화재단 연극 '세상친구'의 배우 최영우, 이민지, 김대곤. 사진 제공=마포문화재단




격동하는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사상과 신념은 서로를 단순한 적을 넘어 철천지원수로 만들었다. 서로 모르는 사람 뿐 아니라 한 동네에서 죽마고우로 자란 친구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친일과 독립, 남과 북, 지주와 소작농이라는 극한으로 대립하는 가치들 속에서 비극은 계속됐고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최근 개막한 연극 ‘세상친구’는 전라도와 충청도 어느 한 마을을 배경으로 어릴 때부터 자란 친구 만석과 천석을 중심으로 격동의 시대가 불러온 갈등을 그려낸다. 극 속에서는 비극적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서로에 대한 우정을 결코 놓지 못하는 인물들과 극 중 유머를 극대화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경쾌하면서도 선이 굵은 이야기의 매력에 2019년 초연된 공연은 2023년 재연을 거쳐 다시 또 무대에 올려졌다.

마포문화재단 연극 '세상친구'에서 만석 역을 맡은 배우 김대곤. 사진 제공=마포문화재단


이번 공연에서도 TV와 스크린에서 맹활약하는 스타들의 연기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10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만석 역의 김대곤, 천석 역의 최영우, 덕자 역의 이민지는 “아픈 역사에 코미디를 잘 녹여낸 연극”이라며 “잃어버린 정의와 쉬워진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마포문화재단 연극 '세상친구'에서 덕자 역을 맡은 배우 이민지. 사진 제공=마포문화재단


빠른 템포로 긴 시간의 역사를 그려내는 만큼 배우들의 케미와 서로 간의 신뢰가 더 돋보이는 연극이다. 1983년생 동갑내기 배우이자 실제로도 막역한 관계인 둘은 극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관계를 끝까지 놓지 못한다. 만석은 소작쟁의로 수배돼 도망쳐 온 천석을 동네 밖으로 몰래 보내 주고, 천석도 입장이 뒤바뀐 만석을 보호해준다. 최영우는 “김대곤이라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이 연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김대곤은 “그 시절의 친구는 가족과 같은 개념이었고, 만석과 천석도 그런 친구였다”고 설명했다.

마포문화재단 연극 '세상친구'에서 천석 역을 맡은 배우 최영우. 사진 제공=마포문화재단




신념을 뛰어넘는 사랑을 상징하는 캐릭터 덕자 역은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독립영화계의 대표 배우 이민지가 맡았다. ‘응답하라 1988’의 장미옥 역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익숙해진 이민지는 이번이 첫 연극 도전이다. 이민지는 “너무 재밌게 봤던 작품이고, 좋아하는 배우들이 한다는데 안 끼면 후회할 것 같았다”며 “매체에서 해소되지 못한 것들을 해소하는 느낌도 있어 매일매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마포문화재단 연극 '세상친구'의 한 장면. 사진 제공=마포문화재단


각 배역이 멀티캐스팅으로 구성돼 N차 관람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민지는 “각 배우마다 특색이 달라 페어마다 다른 느낌이 난다”며 “스타일과 성격이 다 달라 여러 번 보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대곤은 “잊혀진 우리의 근대사를 일상 대화의 소재로 삼을 수 있게 되는 특별한 연극”이라며 “좋은 사람들끼리 공통된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화제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우는 “가족, 친구, 사랑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는 온 가족을 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달 11일까지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열린다.

마포문화재단 연극 '세상친구'의 배우 김대곤, 이민지, 최영우. 사진 제공=마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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