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원전산업 경쟁력이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며 “팀코리아 정신으로 최종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정부의 신규 원전 2기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선정됐다는 발표 직후 “팀코리아가 돼 함께 뛰어주신 우리 기업인들과 원전 분야 종사자, 정부 관계자, 한마음으로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성태윤 정책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성 실장은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유엔총회나 이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쳐왔다”며 “지난주에도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피알라 총리에게는 친서를 보내 우리 기업의 우수성과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이란 협력 비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번에 우협으로 선정된 원전 2기의 규모는 총 24조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추가로 건설 예정인 원전 2기의 우선협상권도 확보해 수주 금액은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 실장은 “이번 원전 수출은 2009년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라며 “상업용 원자로를 최초로 건설했던 원전의 본산 유럽에 우리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우협 선정 배경에 대해 “민관이 하나 돼 원팀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호 영업사원으로 윤 대통령이 직접 원전 세일즈와 정상외교를 추진했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 역할을 제시한 부분도 있었다”며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건설단가,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기술력, 바라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예산 범위 내에서 가장 적시에 사업을 한 부분, 꾸준히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온 점, 체코 진출 우리 기업과의 협력 등의 역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주가 향후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탈원전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은 원전 생태계가 최근 정부 지원 결과로 매출이나 투자, 고용 등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전을 수주하게 되면 전체 일감이 그간 상승 회복세보다 매우 큰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 그리고 원전 최강국 도약으로의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체코 신규원전 건설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MW(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이다. 한수원과 발주사인 EDUⅡ는 내년 3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2029년 공사를 시작해 2036년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체코는 추가로 건설할 원전 2기에 대해선 5년 안에 건설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EDUⅡ는 체코전력공사가 신규 원전 사업을 위해 만든 자회사로 향후 원전 건설 사업을 책임진다.
팀 코리아에 참여한 한전기술(052690)은 설계를,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주기기를, 대우건설(047040)은 시공을 맡는다. 또 한전연료는 핵연료를, 한전KPS(051600)는 시운전과 정비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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