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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중국 사업 날개 달았다…화륜제약에 제품 유통 맡기는 전략적 제휴

화륜 보아에 홍콩 자회사 2680억에 매각

혈액제제 등 완제품 치료제 853억원 공급

中 수출확대, 재무구조개선·투자자금 마련

허용준(앞줄 오른쪽) GC 대표가 추카이 화룬보야바이오 회장과 전략적 제휴 체결식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GC




녹십자홀딩스(GC)가 홍콩법인 지분 전량을 중국 국영기업인 화룬(CR)제약그룹에 매각하고 주요 제품 유통을 맡기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화룬제약그룹은 중국에 전국적인 판매망을 보유한 중국 3대 제약사다. GC 자회사의 혈액제제 ‘알부민’과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 히알루론산 필러 등의 중국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모두 중국에서 품목 허가를 마친 제품들로 이번 협약에 따라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GC는 이와 함께 이번 지분 매각으로 유입된 자금을 그룹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과 신약 연구개발(R&D) 등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17일 GC는 화룬제약그룹의 자회사인 화룬보야바이오에 녹십자HK홀딩스 지분 전량(77.35%)을 매각하고 주요 제품 유통을 맡기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금액은 거래 금액은 지분 매각금액 3500억 원과 공급계약 853억 원이다. 홍콩법인이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던 중국 자회사 녹십자(중국)생물제품유한공사 등 6개 회사도 함께 매각된다.

화룬제약그룹은 지난해 2447억 위안(약 47조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국영기업으로 28개 성에 230개 물류센터를 보유하는 등 전국적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총 800여 개의 품목을 생산하는 중국 3대 제약회사로 일반의약품(OTC) 부문 1위다. GC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계열사의 중국 시장 수출 확대에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GC녹십자는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혈액제제 ‘알부민’과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화룬제약그룹을 통해 유통한다. 혈액제제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주산물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은 미국으로 수출하고 알부민은 중국에 수출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면역글로불린은 미국이, 알부민은 중국이 최대·최고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나아가 화룬보야바이오는 GC녹십자웰빙의 히알루론산 필러의 중국 내 유통도 책임진다.

GC는 화룬보야바이오와 기술과 제품에 대한 사업 시너지 모색 협약도 체결했다. 혈액제제, 백신, 세포 및 유전자 치료, 진단사업 등의 기술에 대한 협력과 라이선스인, 공동 R&D, 기술이전,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GC 관계자는 “제품의 기술 혁신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한다”고 설명했다.

GC는 이번 지분 매각 계약으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고 미래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GC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일시에 제거하고 재무적인 내실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과 함께 중국 시장을 통해 글로벌 도약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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