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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칩전쟁 확산 우려에…美 대형 기술주 투매

엔비디아·퀄컴 등 6%이상 털썩

반도체지수 4년만에 최대 하락

"일시적" "조정 촉발" 의견 분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 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동맹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덮치면서 반도체와 기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지금보다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휩쓸면서 뉴욕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투매 현상이 빚어졌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우량주 등으로 눈을 돌리는 전환 추세와 맞물려 기술주는 팬데믹 충격이 발생했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7일(현지 시간)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81%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됐던 2020년 3월 이후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주요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6.6%, 퀄컴의 주식은 8.6% 떨어졌다. 미국의 칩 장비 제조 업체인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의 주가 하락 폭은 10.48%에 이르렀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2분기 주문이 전 분기 대비 54% 늘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2.74%나 급락했다.

이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주저앉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 각각 -1.39, -2.77%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2022년 12월 15일 3.23% 급락한 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에도 대중국 무역 제한 조치를 적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매도세를 촉발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ASML과 도쿄일렉트론 등 해외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을 계속 제공할 경우 미국 정부가 직접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네덜란드와 일본 등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심플리파이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그린은 “미국은 중국에 대한 규제를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긴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행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대해 혹평한 점도 시장에 충격파를 안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지금 우리는 대만이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다”며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짓고 난 후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TSMC의 주가는 7.98% 하락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이 올 4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수출통제를 발표하면 주식시장은 곧바로 2.5% 하락하는 등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인다. 이를 통해 전체 미국 수출 업체의 시가총액은 1300억 달러 줄어든다고 뉴욕 연은은 분석했다. 연은은 “수출 규제에 따른 이득과 예상 손실을 면밀히 비교하고 검토해야 한다”며 신중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장은 반도체 등 기술주 불안의 지속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콜럼비아스레드니들의 매니저인 티파니 웨이드는 “지난 몇 년간의 흐름을 보면 기술주가 끝났다기보다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고 봤다. 반면 밀러 타박의 매트 맬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런 소식은 주식시장에 상당한 조정을 촉발할 수 있는 일종의 UFO같은 사건”이라며 “주요 지수들의 상황이 반전됐다”고 말했다.

이날 S&P500과 나스닥의 하락은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 평균지수가 상승 마감하며 처음으로 4만1000선을 상향 돌파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날 증시의 움직임은 전환 거래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전환 거래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금리 인하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우량주나 소형주로 넘어가는 현상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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