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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에…김경일 파주시장 "전혀 다른 차원의 대책 필요"

시간당 70mm…문산천, 갈곡천 등 홍수 우려

주변 마을 주민 마을회관·행정복지센터로 대피

이틀 만에 평년 장마철 한 달 누적 강수량 육박

1990년대 3차례 홍수 피해 겪은 파주시

장기적 수해 대응 방안 마련 필요 강조

18일 오전 이재민 대피시설 찾은 김경일 파주시장. 사진 제공=파주시




경기 파주시가 시간당 70mm의 폭우가 내린 18일 새벽 침수 위험 지역의 주민 150여 명을 선제적으로 대피시키는 등 발빠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 했다.

파주시는 이날 오전 3시 50분께부터 문산천과 갈곡천, 공릉천 등 밤 사이 집중호우로 홍수 피해가 우려되는 하천 인근 마을 주민 150여 명을 주변 마을회관과 행정복지센터로 긴급 대피시켜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피해현장 응급 복구와 피해조사를 수행했다. 시는 전날 오후 4시 10분께 호우경보 발효와 동시에 재난안전대책 비상 2단계를 유지해 왔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하천 현장을 방문해 수위 현황을 살펴보고, 문산천에 인접한 선유4리 마을회관에 대피해 있던 이재민들을 위로하는 한편, 대책회의를 통해 관계 부서 공무원들에게 긴급한 피해복구와 추가 사고 발생에 대한 예방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가 집중된 곳은 공교롭게도 1990년대 말 세 차례의 홍수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날 김 시장이 찾은 선유4리 마을도 그중 한 곳이다.

김 시장은 “20여 년 전 임진강이 범람해 세 차례나 수해를 겪었던 분들이 또다시 그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돼 유감”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인명피해가 없다는 것이 천만다행이지만, 하루 이틀 사이에 속수무책으로 쏟아지는 요즘 같은 폭우 패턴에 대응하려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장기적인 수해 대응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주시 문산읍은 1996년 여름 200㎜ 가량의 비에 시가지가 완전히 물에 잠겼고, 2년 뒤에는 파주시 봉일천 시가지가 물에 잠겨 외부와 고립됐다. 당시 38명이 사망했고, 이재민은 무려 5876명이나 생겼다. 이런 피해에도 1999년 여름 또 다시 문산읍은 물에 잠겼다. 임진강이 범람해 당시 아파트 2~3층까지 물이 차 올라 71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기는 물론, 수도와 전화 마저 끊겨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이재민 가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1996년 파주시에 내린 집중호우로 잠긴 문산읍 버스터미널. 사진 제공=파주시




문산의 문(汶)자는 서해로 내려가는 흙탕물이 밀려 들어오는 곳이라는 의미다. ‘소쿠리’처럼 패인 듯 저지대로, 홍수 피해를 막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정부와 파주시는 문산읍에만 4000억 원을 들여 하천 제방을 높이고 대형배수펌프장을 설치하면서 2003년 140mm나 내린 집중호우 때도 피해액은 6억 원에 그쳤다. 이후에도 파주시는 배수펌프장의 자동화 및 각종 수해 예방 대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한편 지난 16일 0시부터 18일 오후 2시 30분까지 이틀여 동안 파주 지역 누적강수량이 평균 446.6mm로 나타났다. 특히 호우가 집중된 적성면과 파평면의 경우는 이틀간 누적강수량이 각각 605.0mm와 539.5mm로 평년 장마철 한 달 동안 내린 비의 양에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진 새벽 2시 10분경 임진강 지류인 문산천 일대에는 한강홍수통제소 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주의보는 다시 10분 만에 홍수경보로 바뀌며 재난이 예고된 현장의 긴박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7일 오후 4시 10분 호우경보 발효와 동시에 재난안전대책 비상 2단계를 유지해 왔던 파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새벽 3시 50분을 기해 재난 안전 위기경보 최상 단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5시 10분에는 김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물막이판 등 수방 자재 점검, 방수포 설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출입통제 등이 집중 논의됐다. 김 시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빈틈없는 대비 태세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18일 열린 파주시 수해비상대책회의. 사진 제공=파주시


18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집계된 파주시 집중호우 피해 발생 현황은 도로침수 128건, 주택침수 61건, 차량피해 10건, 수목전도 15건 등을 포함해 총 293건으로 확인됐다. 새벽 3시 50분부터 하천 범람 우려 등의 이유로 안전시설로 대피한 이재민은 이날 9시 현재 기준 총 151명이었으나, 이후 비가 잦아들면서 일부 이재민이 귀가하면서 오후 2시 30분 현재 기준 8개 읍면동에서 총 144명이 대피시설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파주시에서는 현재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과 각 읍면동에 총 332명이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발 빠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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