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매력은 푸른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는 잘 꾸며진 구장들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크골프 전문지 ‘어깨동무 파크골프’는 독자 여러분께 전국의 이름난 구장을 소개하는 <주목 이 구장> 시리즈를 연재한다.
파크골프, 말 그대로 ‘공원’에서 치는 골프를 의미한다. 하지만 요즘은 공원보다 강변에 조성된 구장이 더 많다. 아기자기한 공원에서 즐기는 파크골프만의 묘미가 있을 텐데, 아쉽게도 그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구장은 많지 않은 편이다. 그 와중에 파크골프 동호인 사이에 ‘파크골프장의 정석’이라고 입소문이 난 구장이 한 곳 있다. 바로 전북 완주에 자리한 생강골파크골프장이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 낙평리 795에 위치한 생강골파크골프장은 공원 하나를 온전히 품고 있는 구장이다. 총 36개 홀 규모로 4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생강골파크골프장의 특별한 점은 코스마다 붙여진 특색 있는 이름이다. A코스는 용(龍) 코스로 불리는데, 코스를 따라 길게 조성된 나무를 보면 용의 힘찬 기운이 저절로 느껴진다. 범(虎) 코스라 불리는 B코스는 파크골프를 즐기기에 가장 최적화된 코스다. A코스와 동일하게 롱 홀로 구성됐는데 벙커와 해저드가 적절하게 설치돼 퍼팅의 재미를 더해준다. 매(鷹)코스라 불리는 C코스는 그 난도를 보면 가히 '매'라고 불릴 만하다. 코스가 비스듬히 누워져 있어 회전 구간도 많고 장타를 날려야 하는 몇 개의 구간이 있다. 락(㦡)코스로 이름 붙여진 D코스는 유휴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작은 규격 안에서 난이도를 조정하다 보니 도그렉 홀(홀의 모양이 개 다리처럼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휘어진 형태의 홀)이 많아 숏 게임을 즐기기 제격이다.
요즘 같이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철은 파크골프를 치기가 다소 힘들다. 생강골파크골프장이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원 전체가 나무숲으로 조성돼 어떤 코스를 돌든지 시원한 그늘 아래서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울창한 나무들은 뙤약볕을 피할 자연 대피소가 돼주고 초록빛 아름다움도 선사해 준다. 나무 아래에는 벤치와 정자가 여러 개 설치돼 있어 잠시 골프의 피로를 풀고 가기에 좋다. 구장 안에 연습장도 한 곳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생강골파크골프클럽이 운영하는 파크골프 강습반이 진행된다. 강습비가 무료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다. 수강을 원하는 자는 생강골파크골프클럽 사무실을 방문하여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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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골파크골프장은 연중무휴다. 다만 잔디 생육기간인 3, 4월에는 잠시 문을 닫는다. 이용료도 무료다. 예약은 010-3676-3470으로 하면 된다. 생강골파크골프장은 개방형 공원에 설치됐기 때문에 개장·폐장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요즘 같이 해가 일찍 뜨는 여름철에는 오전 6시부터도 이용 가능하다. 공원 내에는 주차장이 3곳이나 마련돼 주차에도 여유가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에도 문제 없다. 공원 근처까지 시내버스 노선이 대략 10개가 다니고 있는데 정류장에 내려서 짧게는 5분, 길게는 10분 걸으면 생강골파크골프장에 도착할 수 있다.
생강골파크골프장를 찾아 경기를 즐겼다면 방문한 김에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완주에는 가지각색의 매력을 가진 자연휴양지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다는 비비정부터 청정 자연 속에서 쉬기 좋은 대둔산 도립공원, 고산자연휴양림가 대표적이다. 생강골파크골프장이 있는 완주는 전북 대표 관광지인 전주를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전주 한옥마을 같은 전주의 주요 관광명소들은 생강골파크골프장에서 차로 30분이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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