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해 방위비 부담을 요구한 가운데 대만이 안보를 보장 받기 위해 더 많은 방위비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하고 있고 방위비 지출을 계속해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끊임없는 무력 시위 속에서 자주국방 의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대만이 미국의 주요 무기 구매국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난 대만 사람들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상원의원도 다음날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에 무임승차는 더 이상 없다"면서 "우리는 동맹국이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부담을 나누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쥐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17일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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