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사진) 공산당 서기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베트남 국영방송 VOV(Voice of Vietnam)는 전담 의료진의 발언을 인용해 쫑 서기장이 이날 오후 1시 38분께 군중앙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VOV에 따르면 쫑 서기장은 노환 으로 오랜기간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최근 병원에 입원에 치료에 전념해왔다.
쫑 서기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최고위급 회의에 몇 차례 불참하는 등 건강 문제를 겪어왔다. 지난 18일 베트남 공산당은 “쫑 서기장이 건강 문제로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또 럼 국가주석 대행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쫑 서기장의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쫑 서기장은 2011년 베트남 최고 권력인 서기장 자리에 오른 뒤 2016년에 이어 2021년 3연임에 성공해 베트남전 이후 최장수 서기장으로 기록됐다. 쫑 서기장은 실리를 추구하는 ‘대나무 외교’를 내세워 각국과 우호 관계를 맺으며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지난 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번째 방문지로 베트남을 선택해 쫑 서기장 등과 만났다. 앞서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이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미·중·러 정상들이 잇따라 베트남을 방문해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쫑 서기장은 임기 동안 산업화, 현대화, 국제 통합, 부패 척결 등을 추진해 국가 발전에 큰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 18일 공산당 최고 훈장인 금성훈장을 받았다. 특히 그는 베트남 사회주의와 공산당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권력이 집중된 베트남 내 서열 1위인 서기장의 공백으로 권력 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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