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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1분 전에 안 참모들, 눈물 흘리거나 안도[바이든 사퇴]

전날 밤 최측근·가족과 48시간 고심

질 바이든, 주말 내내 남편 곁 지겨

발표 직전 참모들에 입장문 읽어줘

2021년 8월 2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연설을 마치고 방을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결정은 가족·최측근 인사들과 48시간 안에 속전속결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발표 하루 전인 토요일인 20일 오후 늦게 스티브 리셰티 대통령 고문에게 전화했다. 마이크 도닐론 수석 전략가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호출하기 위해서였다.

바이든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최측근인 두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을 찾았다. 그리고 함께 사퇴 입장문을 작성해 이날 늦은 밤에 완성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선거 캠프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이 지난 48시간 이내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격리 중 전화로 가족과 고위 참모들과 상의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질 여사는 긴박했던 주말 내내 남편과 함께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사상 초유의 후보직 사퇴 고민이 "토요일 밤 시작해 일요일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들이 사퇴 소식을 안 건 일요일인 이날 오후 1시45분이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시점에 백악관 및 선거캠프 선임 참모들과 단체 통화를 통해 사퇴 입장문을 직접 읽어줬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그로부터 1분 뒤인 오후 1시46분,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에 입장문을 올려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밝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당일에야 대통령의 결정을 알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사퇴 발표 전 몇 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사퇴 결정을 들은 백악관 참모진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일부는 눈물을 흘리거나 또는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부 참모는 전날까지도 선거를 계속한다는 말을 듣고 이날 오전까지도 선거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자가 격리하는 동안 지지율이 더 악화됐다는 내용의 지난주 후반부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밤 후보 사퇴를 사실상 결정한 상태로 잠이 들었으며, 이날 일어나서 재차 자신의 결정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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