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보들 간 비방·폭로전이 자해 수준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여론의 관심을 모으면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10주 만에 오차범위 밖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질렀다.
22일 여론조사 전문 회사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이달 18~19일(7월 3주 차)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국민의힘은 42.1%, 민주당은 33.2%로 각각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4.1%포인트 오른 반면 민주당은 1.8%포인트 떨어져 양당 간 지지도 격차는 8.9%포인트에 달했다. 이어 조국혁신당 9.3%, 개혁신당 5.0%, 새로운미래 1.4%, 진보당 0.8%, 기타 정당 1.3%, 무당층 7.0% 순이었다.
조국혁신당 지지도는 3주 연속 하락해 10%대가 무너졌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하락 추세는 20일 전당대회에서 99.9%의 압도적 찬성을 받아 연임에 성공한 조국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로도 꼽힌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이 합동 연설회 폭력 사태,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공방’ 등 한동훈·반(反)한동훈 간 신경전 속에 지지율이 40% 선에 진입했다”며 “후보들 간 난타전이 전대 ‘컨벤션 효과’ 후 지지층 결속에 미칠 여파를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가 지역 경선마다 90%대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을 재확인시켜 컨벤션 효과가 실종된 셈”이라고 평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 응답 전화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2.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orim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