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가상현실(VR) 기술로 가상의 타이어를 이용해 성능을 평가하고 인공지능(AI)으로 타이어의 성능을 예측해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22일 넥센타이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VR을 활용해 타이어를 개발하는 장비인 ‘High Dynamic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국내 동종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로 하고 장비 제작사인 영국 ‘앤서블 모션’(Ansible motion) 사와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Driving Simulator)는 타이어의 성능을 수학적으로 구현한 가상의 타이어를 실차에서 평가하는 것 같은 환경으로 운전자에게 연출해주는 최신 장비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차선 변경, 코너링을 포함한 다양한 노면에서의 실제 주행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장비로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구성해 타이어 성능을 예측하고 정밀한 타이어 모델링 기술을 접목해 제품 설계와 성능 평가를 구현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도입을 통해 신차형 타이어(OE)가 요구하는 성능을 사전에 예측하고 최적화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개발 절차에 VR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보다 정교한 성능 예측이 가능하고 시제품 제작 및 실차평가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기 때문에 개발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기술도 타이어 개발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주어진 시험 값에 답안만 산출해 내는 기존 AI기술을 넘어 결과 도출 과정까지 이해·분석할 수 있는 XAI(eXplainable AI)를 기반으로 최적의 설계안을 제시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도입 전에도 VR은 물론 AI 기술을 타이어 개발에 접목해 연비, 소음, 핸들링, 접지력, 강성 등 주요 성능을 정확하고 빠르게 예측해 왔다.
VR 타이어 개발 프로세스와 AI 기술의 성공적 도입은 타이어 제작기술 향상뿐만 아니라 ESG 경영 실천에도 기여한다.
시험 횟수와 시제품 제작 수량의 감소는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새로운 콘셉트의 타이어를 적시에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VR·AI 등을 적용한 제품 개발 과정은 ‘내일의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넥센타이어’의 방향성과도 그 결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80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 그리고 국내 마곡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중국, 독일에 구축한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토대로 현재 150여개국의 도로를 누비는 타이어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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