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 내 부지조성공사 착공에 속도를 높인다.
LH가 3기 신도시 6곳에서 담당하는 16개 공사구역(공구) 중 현재 9개 공구에서 부지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올 하반기에 2개 공구, 내년에 나머지 5개 공구까지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급등으로 정부가 3기 신도시 등 공급 확대 방침을 밝히자 이에 맞춰 LH도 부지조성공사 착수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LH는 올해 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 4곳에서 3200억원 규모의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남양주 왕숙·남양주 왕숙 2,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6곳의 총 면적은 3146만㎡이며 24개 공구로 구분된다. LH는 이 중 16개 공구(2339만㎡, 전체의 74%)를 담당한다. 나머지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이 맡는다.
LH는 지난해까지 7개 공구(5만 7000가구)에 대한 부지조성공사에 착수했다. 이어 올 상반기 1400억 원 규모의 인천 계양 2공구(139만㎡, 752억 원), 부천 대장 2공구(145만㎡, 605억 원) 착공에 들어갔다. 하반기에는 1800억 원 규모의 남양주 왕숙 2공구(192만㎡, 1267억 원) 및 남양주 왕숙2 2공구(70만㎡, 556억 원)까지 착공을 완료할 계획이다. 가구 수 규모로는 3만 9000가구다.
남양주 왕숙 2공구는 지난 2월 시공사 선정을 완료했으며 오는 9월 착공을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남양주 왕숙2 2공구는 오는 10월 착공을 목표로 발주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LH는 내년에는 16개 공구 중 남은 5개 공구(남양주 왕숙 4공구, 하남 교산 3·4공구, 고양 창릉 2·5공구-총 3만 5000가구)를 모두 착공시켜 3기 신도시 부지조성공사 착공을 100%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부지조성공사가 완료되면 주택 착공 및 분양에 돌입할 수 있다. 현재 3기 신도시에서 주택 공사에 들어간 곳은 인천 계양 1공구의 A2·A3 블록이다. LH는 올해 안에 하남 교산과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등의 일부 블록에서도 주택 착공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계양 1공구 A2·A3 블록은 9월 본청약까지 예정돼 있다.
LH의 한 관계자는 “연내 인천 계양 등 5개 지구에서 주택 총 1만 가구를 착공해 오는 2026년부터 최초 입주가 가능하도록 신속히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H가 3기 신도시 부지조성공사, 주택 착공 일정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최근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정부는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2029년까지 23만 6000가구를 분양할 것이라는 공급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맞춰 LH도 3기 신도시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수요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서울 집값이 뛰고 있는데 3기 신도시의 경우 빨라야 입주 시점이 2026~2027년이고 서울의 매매 수요를 분산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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