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했던 닉 던랩(20·미국)이 프로 전향 6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던랩은 22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트러키의 타호 마운틴 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배러쿠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5점), 버디 7개(14점)로 19점을 획득해 합계 49점으로 정상에 섰다. 2위 빈스 웨일리(미국·합계 47점)를 2점 차로 따돌린 그는 우승 상금 72만 달러(약 10억 원)를 거머쥐었다.
이 대회는 각 홀의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다득점한 선수가 상위에 오르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글에 5점, 버디 2점을 주고 파는 0점이다. 보기는 1점을 깎고 더블보기 이하의 성적은 3점을 감점한다.
던랩은 지난 1월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에서 우승해 1991년 필 미컬슨(미국)의 노던 텔레콤 오픈 제패 이후 33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자가 됐다. 이후 프로로 전향했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올해 아마추어와 프로 신분으로 1승씩을 쌓았다. PGA 투어에서 같은 해에 아마추어와 프로 신분으로 각각 우승한 것은 던랩이 처음이다. 또 그는 페덱스컵 랭킹 63위로 올라서며 70명이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선두에 9점 뒤진 공동 28위로 출발한 던랩은 12번 홀(파3)까지 버디 6개를 낚으며 무섭게 점수를 쌓아나갔다. 15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1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해 단숨에 5점을 추가했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그는 17번 홀(파4) 버디로 2점을 보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던랩은 “15번 홀에서 퍼트를 성공시킨 후 엄청난 아드레날린 속에서 경기했다”며 “첫 우승 뒤 어려운 시기도 겪었지만 항상 응원해 준 캐디를 포함한 지원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버디 7개(14점)를 낚았지만 보기 4개(-4점)를 범하면서 10점을 보태는 데 그쳐 공동 17위(합계 37점)로 마쳤다. 노승열은 합계 35점으로 공동 2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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