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매년 늘어났던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올해 상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성희롱 신고가 무려 2.6배 치솟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청소년 범죄는 도박·마약은 각각 228%, 59.1% 급증했다.
서울경찰청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상반기 학교폭력 및 청소년 범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4688건으로 전년 대비 7.7%, 검거건수는 1344건으로 30.2% 늘었다. 학교폭력은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 급감했다가 이후 매년 증가 추세다.
연령별로는 초등학교(47%), 중학교(34%), 고등학교(15%)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전년 대비 초등학교는 5.2% 감소한 반면 중학교, 고등학교는 각각 21.6%, 35.2% 늘었다. 장소는 학교 안(45.4%)보다 학교 밖(54.6%)이 많았으며 사이버 학교폭력이 630건에서 776건으로 23.2%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성폭력·성희롱이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건수는 253건에서 662건으로 161.7%, 검거건수도 217건에서 315건으로 45.2% 늘었다.
신고된 662건을 분석한 결과 강제추행이 55.9%로 가장 많았고 성희롱이 16.8%, 카메라등이용촬영죄 11.3% 순이었다. 강제추행은 이성(47.3%)보다는 동성(51.9%)에 의한 게 더 많았으며 이 중 남성 간 89% 여성 간은 11%였다.
성희롱의 경우 오프라인(36.9%)보다는 온라인(63.1%) 비중이 높았으며 특히 딥페이크에 대한 신고도 20건이나 발생해 최신 기술을 활용한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로 분석됐다.
한편 청소년(14~18세) 범죄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는 22% 줄어들었으나 도박은 7건에서 23건으로 228%, 마약은 22건에서 35건으로 59.1% 증가했고 절도도 128% 증가했다.
청소년 교제폭력과 스토킹은 각각 같은 기간 11.6%, 15.8% 감소했으나 연간으로 따져봤을땐 2021년부터 매년 증가세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청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여름방학 기간 동안 신종 학폭 알림 시스템인 ‘스쿨벨’을 가동하고 청소년 성범죄 예방교육 자료를 제작하는 등 대응에 나선다. 도박·마약 중독청소년에 대한 전문기관 연계 상담도 강화한다.
조지호 서울청장은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다양한 예방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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