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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외국인 노동자 한국에 다 뺏길 판”…"韓, 시급도 높아 일본서 대거 이탈" [지금 일본에선]

아사히신문, 한일 양국간 실태 비교

日회사 "한국이 일본보다 시급 500엔 높아"

외국인 노동자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

이미지투데이




조선 업종을 비롯해 일본 제조업 대표들이 긴 한숨을 토해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3일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이 노동자들이 시급이 높은 한국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일본 제조업체 사이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공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과 한국 사이에 외국인 노동자 확보를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 모두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한국이 더 높은 임금과 영주권 취득 기회 확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업체가 시급을 500엔 더 준대요. 어쩔 수 없죠."

히로시마현의 한 조선소 관계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사는 올 8월 인도네시아인 1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지만



절반인 5명이 한국 기업으로 갔다. 일본 기업이 제시한 시급은 1200엔(약 1만1000원)이었지만 한국 기업은 1700엔(약 1만5600원)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은 히로시마현의 한 철공업단지에서도 확인됐다. 13개 조선·금속가공 업체가 입주해 있는 이곳에서 일하는 700여 명 중 270명이 외국인 노동자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예전엔 이런 일이 없었다. 요즘 들어 한국으로 빠져나가는 인력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전문가들은 한국의 적극적인 외국인 노동자 유치 정책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노동자 수용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올해 고용허가제를 통한 외국인 노동자 도입 규모는 16만5000명으로, 인구가 2배 많은 일본의 기능실습생 도입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 '숙련기능인재' 제도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의 장기 체류와 영주권 취득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의 인재 파견 업체들도 한국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한다. 미얀마와 네팔의 한 인력파견회사 관계자는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임금 외에도 언어 습득의 용이성도 한국을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한 외국인 노동자는 "한자, 히라가나, 가타카나가 섞인 일본어보다 한글만 사용하는 한국어가 배우기 쉽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경제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한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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