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에 카지노만 즐기러 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카지노 외에도 케이블카부터 웰니스, 워터파크 등에 이르기까지 즐길거리가 많다. 강원랜드는 매년 시설을 개선하고 즐길거리·먹을거리 등을 확대해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블카 타고 명상 트래킹을
강원랜드가 최근 시설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운탄고도 케이블카’다. 강원랜드는 최근 케이블카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케이블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강원랜드에는 마운틴콘도에서 하이원탑까지 운영하는 케이블카와 컨트리클럽에서 하이원탑까지 운영하는 케이블카 등 두 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스마다 다른 풍경의 백운산 자락을 구경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모두 해발고도 1340m까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백운산을 둘러싼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방문객들이 케이블카에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19일에도 내·외국인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하이원탑을 방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강원랜드의 케이블카가 가진 매력으로 트레킹을 들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도롱이연못, 마천봉으로 이어지는 고원숲길을 걷거나 석탄을 운반하던 길이라는 뜻의 운탄고도 길을 따라 만항재까지 걸어갈 수 있다. 특히 마천봉으로 이어지는 고원숲길은 혜국 스님, 아잔 간하, 심도 선사, 아잔 브람 등 세계적인 명상가가 2016년 직접 걸으며 명상했던 길이다. 산 아래부터 오르지 않아도 절경을 즐기며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강원랜드 측 설명이다.
트레킹을 싫어하는 자녀나 젊은 세대들에게는 알파인코스터가 제격이다. 국내 최장 길이인 2.2㎞를 최대 시속 40㎞로 내려오는 레저시설로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에 내려 탑승할 수 있다. 강원랜드 측은 “슬로프 주변에 염소·토끼·양 등으로 애니멀파크를 조성해 곧 오픈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무장애 데크길과 출렁다리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숲 속에서 먹고 마시며 휴식도
강원랜드 투숙객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웰니스도 손꼽힌다. 강원랜드는 웰니스에 최적화된 지리적 입지를 갖고 있다. 백운산 자락의 해발 800~1300m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가 관리하고 있는 정선 지장산 ‘단체의 숲’과 ‘하늘길 둘레길’은 산림청이 선정하는 100대 명품숲, 명품숲길 50선에 각각 선정되기도 했다.
투숙객들은 이 같은 자연을 배경 삼아 명상·요가 등 각종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사상체질을 분석해 한방차를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나무들이 빼곡하게 가득 차 나뭇잎들이 하늘까지 가리는 곳에서 각자 체질에 맞는 한방차를 마시며 쉴 수 있다.
하이원 워터월드도 최근 전면 개장해 물놀이객을 받고 있다. 하이원 워터월드는 정선 고원지대 청정 1급 계곡수를 이용해 워터파크 특유의 소독약 냄새 걱정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야외 파도풀은 최대 파고가 3m로 국내 최대 높이를 자랑한다.
방문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올여름 시즌부터 가상현실(VR) 스노클링도 도입했다. VR기기를 쓰고 물에 들어가 고래·우주·아틀란티스·스카이다이빙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강원랜드는 연내에 VR 기기를 쓰고 슬라이딩 시설을 이용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VR슬라이딩은 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도입하게 된다.
이외에도 K애프터눈티 세트와 강원도 식재료를 기반으로 만든 빵 등 먹거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강원랜드 측은 “한옥카페인 운암정의 야외에 앉아 한국식 애프터눈티 세트인 ‘별당한상’을 즐기는 것도 인기”라며 “최근에는 정선 수리취로 만든 떡과 대추잼으로 만든 와플 등 대표 베이커리 상품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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