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당대표와 함께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진종오 후보가 청년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그러나 최고위원 자리에 친윤·친한계 후보가 비등하게 당선돼 앞으로 상호 견제 속 균형을 찾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경선 결과 최고위원에는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후보가, 청년최고위원에는 진 후보가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최고위원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은 수석최고위원은 장 후보로 총 합산 결과 20만 7163표로 득표율 20.61%를 차지했다.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재선 의원인 장 후보는 지난해 출범한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유력한 친한계 최고위원 후보로 점쳐졌다. 장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이곳에 모인 당원 동지들이 뜨거운 함성을 보여준 이유는 전당대회 과정의 아픔과 상처를 씻어내고 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라는 명령”이라며 “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며 윤석열 정부와의 화합을 강조했다.
여성 후보자 1인을 선출하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단독 여성 후보로 출마한 김민전 후보는 자동으로 당선 명단에 들었다. 남은 한 석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낸 비례대표 현역 의원 인요한 후보에게 돌아갔다. 만 45세 미만의 청년최고위원에는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로 올 2월 국민의힘에 영입된 현역 의원 진 후보가 24만 874표를 얻어 당선됐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윤·친한계 당선 비중은 전대의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한동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장·진 후보는 친한계로, 원희룡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인 후보와 더불어 김재원·김민전 후보 등은 친윤계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한 후보는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를 제외하고 선출직 최고위원 3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친한계 박정훈 후보가 낙선하며 ‘친한 지도부’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불발됐다.
신임 지도부 구성에서는 친윤·친한 후보가 균형을 이뤘다고 평가된다. 지도부 구성이 당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친윤, 친한계로 분류하지만 당선 명단을 보면 서로 적대적인 관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당대표가 어떻게 당과 지도부를 이끌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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