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협상이 진전을 이뤘음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 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계 이스라엘인 인질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질들을 송환할 수 있는) 조건이 의심할 여지 없이 무르익고 있다”며 “이는 좋은 신호”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적의 사기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다른 신호도 있다”며 “우리는 어떤 변화를 목격하고 있으며 이같은 변화는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굳건히 버틴다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휴전이 곧장 타결될 여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안타깝지만 이런 절차는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단계가 있다”며 “우리는 협상을 진전시키고 남은 인질을 석방하도록 하는 압박 수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어떤 경우에도 하마스에 대한 승리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며 “우리가 포기한다면 우리는 이란의 ‘악의 축’ 때문에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25일 인질 협상을 맡을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미국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에 나선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25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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