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가겠다며 집을 나선 후 홀로 기차에 탄 70대 치매 노인을 경찰이 열차 출발 1분 전 극적으로 찾은 사연이 알려졌다.
23일 서울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남편이 고향에 내려간다며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들어왔다. 최근 서울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70대 노인 A씨의 행방을 찾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달 20일 오전 7시경 서울 수서역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 A씨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칫값을 토대로 서울 수서역 SRT 승강장을 수색했지만 A씨를 찾을 수 없었다. 이내 잠깐 연결된 A씨와의 통화에서 ‘익산’이라는 말을 들었던 점을 참고해 익산행 열차 탑승장으로 달려갔다.
경찰은 출발 1분 전인 익산행 열차에 오를 수 있었고,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해 열차 내부 전체를 수색한 끝에 A씨를 찾을 수 있었다. 당시 A씨의 치매 증세로 의사소통이 어려웠으나, 설득 끝에 함께 하차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찰 측은 “열차 내부 수색에 협조해 주신 시민분들 덕분에 어르신은 안전하게 귀가하실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60세 이상 치매 환자는 올해 100만 명을 넘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출한 치매 환자들이 실종됐다는 신고만 하루 평균 40건, 연간 1만4000건이 넘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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