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한미 동맹의 전략적 중요성을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지난 15일~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참관하고 트럼프 측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조 대사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공화당 핵심 인사들은 동맹과 관련해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홀로’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핵심 인사들은) 미국은 언제나 동맹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고, 한반도와 동북아, 글로벌 도전 대응에 있어 한·미동맹의 전략적 중요성을 확고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등 전례없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며 “11월 미국 대선이 매우 이례적이고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또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미국의 동맹 정책, 한반도 정책, 경제통상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염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미국 내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는 초당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후에도 한·미동맹을 계속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양한 경로로 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9∼11일·워싱턴) 계기에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물로 한반도 핵 억제 및 핵 작전 지침 승인 등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우리의 첨단 재래식 전력과 미국 핵전력을 통합해 일체형 확장억제(핵우산)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이어 "북한이 8월 을지훈련(UFS·을지프리덤실드)에 앞서 또 도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이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