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명품 올림픽’을 만들 것인가, 원가절감 ‘부실 올림픽’을 만들 것인가
2024 파리올림픽의 개최 비용 목표치는 88억 달러. 2008 베이징올림픽 대비 6분의 1 수준(527억 달러)이고, 바로 직전에 열린 도쿄올림픽 대비 4분의 1 수준(350억 달러)이다.
비용 절감은 탄소 발생도 절감시켰다. 2024 파리올림픽은 ‘친환경’에 유독 신경을 썼는데, “탄소 배출량을 과거 올림픽이 배출했던 양에서 절반으로 줄이고, 어쩔 수 없이 배출되는 탄소는 나무 심기 등으로 상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약속은 새로운 경기장 건물을 짓지 않은 것으로 지켰는데, 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경기장은 단 한 곳, 파리 아쿠아틱 센터(Paris Aquatic Centre)뿐이다. 덕분에 에펠탑이 정면으로 보이는 샹 드 마르스에서 비치발리볼 경기를, 1900년 만국 박람회가 열렸던 그랑 팔레 앞에서 태권도와 펜싱 경기를,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승마 경기를 볼 수 있다. 여기에 2024 파리올림픽은 1억 그루의 나무 심기를 통해, 항공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탄소 발생을 상쇄하겠다고 했다.
또한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을 ‘모두를 위한 올림픽’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성별, 인종, 장애 등 차별 없는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앰블럼이 동일하다.
그러나 올림픽 특수는 누리고 싶었던 걸까. 모두를 위한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비싼 올림픽 티켓을 판매하여 선수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으며, 국가가 주도적으로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친환경 정책이라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가 2배 인상되고 맥주, 탄산음료, 초콜릿 바 등의 식자재들도 덩달아 인상되면서 일반 봉급자가 파리 물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 그러나 끊이지 않은 논란. 자세한 내용은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일큐육공’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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