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2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4엔대까지 오르며 약 한 달 반만의 엔고를 기록했다.
이날 155.61엔으로 시작한 엔-달러 환율은 154.41엔까지 떨어지며 엔화 강세(환율 하락)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일본과 미국의 금융정책 전환점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양국 금리 차를 겨냥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잦아들었다는 분석이다. 저금리의 통화(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 자산(달러)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를 축소·해소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일 금리 차를 이용한 엔캐리트레이드로 엔-달러 환율은 1월 140엔대에서 이달 초 161.90엔까지 치솟아 엔저가 가속화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도 퍼지면서 엔화 매도세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엔저 진정’ 상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본은행이 이달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발표할 국채 매입 감액 규모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거나 8월 나올 미국 경제지표가 다시 ‘과열’을 나타낼 경우 엔화 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약세 재연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어 당분간 불안정한 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