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턱없이 짧은 진료시간을 지적할 때 흔히 쓰는 ‘3분 진료’라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었던 셈이다.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접수 후 18분 가량을 기다렸다가 8분간 진료를 받았다.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실시한 ‘2023 의료서비스 경험조사’를 발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작년 7월24일~9월22일 가구방문 방식으로 1만49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니, 외래서비스를 받은 응답자의 55.0%가 의사의 진료시간이 5분 미만이라고 답했다. 4~5분인 경우가 37.4%로 가장 많았고, 1~3분이라는 응답은 17.6%였다. 외래진료 환자의 28.3%는 진료 시간이 6~10분이었고, 11~30분 진료했다는 응답은 16.0% 뿐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외래진료 시간은 8.0분이었다. 환자가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접수한 뒤 기다린 시간은 평균 17.9분이었다. 평균적으로 외래 환자들은 17.9분을 기다려 8분간 진료를 받은 셈이다.
입원 환자의 경우 평균 7.5일 동안 입원했다. 이들 중 48.1%가 예약 없이 당일 입원했고, 나머지 51.9%는 다른 날짜를 잡아서 입원했다. 전체 입원 환자의 41.3%가 원하는 날짜에 입원을 했고 10.6%는 원하는 날 입원을 하지 못해 평균 13.6일간 대기해야 했다. 입원한 환자 중 27.1%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했는데, 만족도(만족했다는 응답)가 97.3%(대체로 만족, 매우 만족)로 상당히 높았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전문간호인력이 24시간 수준 높은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다.
입원 환자 중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경우는 7.1%, 공동 간병인을 고용한 경우는 6.6%였다. 개인 간병인의 경우 평균 7.1일을 고용해 하루 평균 11만8870원을, 공동 간병인은 평균 7일을 고용해 하루 평균 2만1584원을 지불했다. 비싼 비용을 들여 간병인을 고용했지만, 만족도는 개인 간병인의 경우 83.7%, 공동 간병인은 77.6%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보다 낮았다.
한편 복지부는 2017년부터 의료서비스 경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6년 사이 10%포인트 안팎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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