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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20대 女, 한국서 얼굴 반쪽 덮은 종양 떼고 ‘새 미소’

마다가스카르 국적 횡문근육종 환자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 10번째 지원

에프라지(오른쪽)가 고대안암병원 의료진에게 퇴원 축하 기념 케이크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고려대의료원.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국적의 한 20대 여성이 한국에서 한쪽 시야를 가릴 정도로 컸던 종양 덩어리를 떼고 미소를 되찾았다.

24일 고려대의료원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횡문근육종 환자 라소아리만나나 에프라지(29) 씨가 고대안암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에프라지 씨가 앓았던 횡문근육종은 근육에 생기는 희귀암이다. 우리 몸의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드물게 성인에게도 생긴다. 일반적으로는 수술을 통해 종양의 광범위 절제를 시도하거나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에프라지의 경우 오른쪽 얼굴에 종양 조직이 20㎝ 이상 노출된 채로 괴사가 진행되어 감염에 매우 취약한 상태였다.

에프라지는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사단법인 멘토리스 및 종교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올해 2월 입국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20년 넘게 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고대의대 출신 이재훈 선교사가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한 에프라지의 상황을 알게 되어 모교에 수술 지원을 요청한 것이 계기였다. 고려대의료원은 에프라지의 수술비를 포함한 치료비 전액을 지원했다.



에프라지의 치료는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준은 교수, 이비인후과 백승국 교수, 성형외과 정재호 교수의 다학제 협진으로 이뤄졌다. 3주간의 항암치료 후 종양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후 2개월의 방사선 치료를 거쳐 이전 얼굴을 최대한 회복할 수 있었다. 종양이 가리고 있던 오른쪽 눈의 시야도 확보됐다.

박 교수는 "치료를 처음 의뢰받았을 때 종양이 생각보다 커서 걱정이 많았는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며 "앞으로 고향에서 딸과 함께 밝은 일상을 즐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에프라지 씨는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준 고려대의료원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긴 입원 기간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교수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의대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28년까지 저개발국가 환자 100명을 치료한다는 목표로 현재까지 10명의 해외 환자에게 의료지원을 제공했다. 그 밖에도 저개발국가 100명의 의료진을 초청해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글로벌 호의 펠로우십 프로젝트' 등 사회적 가치 실현과 인류애 실천을 위한 '행복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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