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초대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으로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를 임명했다. 또 차관급인 재외동포청장에는 이상덕 주 인도네시아 대사를 선임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인선 브리핑에서 “유 수석은 인적자본과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결혼과 일하는 배우자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 교육의 질적 향상이나 그에 따른 노동구성의 변화가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해왔다”며 “맞벌이 가구의 육아시간 배분에 관한 연구 등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의 여러 원인과 해법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유혜미 수석은 “출산율 하락의 속도를 늦추고 반등을 끌어낼 수 있도록 단기적 정책뿐 아니라 경제·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도 과감히 발표하고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또 “상당 기간 생산연령 인구의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정책도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 성장, 재정, 고용, 교육, 복지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이 큰 만큼 여러 부처와의 소통과 조율에 적극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유 수석은 197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했고 한국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로체스터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뉴욕주립대 버펄로대학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한양대에서 교수로 있다. 초등학생 쌍둥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포용금융특위 위원장을 맡아왔다.
유 수석의 남편은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다. 동갑내기 거시경제학자 부부로 잘 알려져 있다. 쌍둥이 초등학생 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다. 두 사람은 2022년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논문을 공저해 학계에 주목받은 바 있다.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 소득주도성장 달성을 위한 최저임금 대폭 인상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었다.
저출생대응수석과 함께 일할 비서관으로 인구기획비서관에는 예산·재정 전문가인 기재부 출신의 최한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이, 저출생대응비서관에는 인구 복지정책 전문가로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을 지낸 최종균 질병청 차장이 임명됐다. 저출생인식개선비서관은 선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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