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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인하도 늦다는데… 美 2분기 GDP 2.8% 상승

긴축으로 고용 등 침체 신호에

대표적 매파 "금리 빨리 내려야"

성장률은 전망치 0.8%P 웃돌아

금리 동결-인하 시점 고민커져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보다 더 서둘러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장 전망보다 시점을 훨씬 앞당긴 발언의 주인공은 그동안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대표적 ‘매파’인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다. 장기간 고금리로 저성장 및 고용 침체 신호가 감지되자 ‘9월 조정은 너무 늦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25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2분기 성장률(GDP·속보치)이 시장 눈높이(2.0%)를 훌쩍 넘어 2.8%에 이르면서 기준금리 동결과 인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형국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더들리 전 총재는 이 매체 칼럼을 통해 “가능한 빨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경고를 보냈다. 성장이 꺾이고 고용이 얼어붙는 등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상황에서 ‘9월 인하’는 너무 늦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더 높은 금리를 보다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편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고 견해도 바꿨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일 뒤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들리 전 총재는 연준의 긴축 정책에 따른 경기 냉각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으며 특히 실업률을 기반으로 불황을 예측하는 ‘샴 법칙’ 지표도 위험 수위까지 올라섰다고 짚었다. 샴 법칙은 실업률 3개월 평균이 직전 12개월 저점보다 0.5%포인트 높아질 경우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는 경험칙을 반영한 지표 중 하나다. 최근 이 수치는 0.43%포인트까지 올라왔다.



실제로 최근 활력을 잃어가는 노동시장은 미 경제에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직전 12개월 평균 증가 폭(22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20만 6000명에 그쳤다. 반면 같은 달 실업률은 4.1%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추락하던 엔화가 반등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52.82엔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일본은행(BOJ)과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BOJ는 금리 인상, 연준은 금리 인하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나라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되리라는 기대감에 저금리 통화인 엔화로 고금리의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됨에 따라 엔화 매도세가 진정되며 통화가치 하락 압박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2.8%로 나타났다. 1분기 확정치인 1.4%보다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인 2.0%를 크게 상회했다. 2분기 GDP 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인 2.6%보다 0.3%포인트 낮은 2.3%로 내려온 반면 개인소비가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은 2.3%로 올라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 노동시장을 반영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지난주 24만 3000건에서 이번 주 23만 5000건으로 줄었다.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기도 하지만 연준이 전격적으로 7월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 ‘9월 인하설’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시장의 믿음을 뒤엎는 때 이른 금리 인하는 또 다른 충격을 줄 수 있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6.7%로 낮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기존 정책 입장을 바꿔 7월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연준이 침체를 피하기 위해 서두른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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