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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쌀·‘안성마춤쌀’…맛·친환경 내세워 이천쌀 아성에 도전

후발 브랜드쌀, 이천쌀과 가격차 수천원으로 좁혀져

엄격한 품질 관리…단백질 함량 낮춰 밥맛 ‘업’

소비 줄자 품질로 승부… 경기 쌀 '상향 평준화'

2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농협 하나로마트에 진열된 쌀들을 고객이 살펴보고 있다. 손대선 기자




이천쌀은 조선시대부터 임금에게 진상하는 특별한 쌀로 취급 받았다. 타 지역에 비해 비싸기로 유명한 경기미(京畿米)에 비해서도 10kg 기준으로 20% 안팎의 높은 가격에 팔렸다. 하지만 최근 수년 새 후발주자 격인 지자체들이 쌀수요 축소에 대한 대응책으로 고품질 쌀 생산에 주력하면서 이천쌀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용인 ‘백옥쌀’, 안성 ‘안성마춤쌀’, 화성 ‘수향미’, 평택 ‘슈퍼오닝’ 등이 대표적이다.

24일 용인시 기흥구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는 10kg 쌀 소매가를 확인한 결과, 수향미 3만6900원, 백옥추정쌀 3만5900원, 슈퍼오닝 3만4900원, 대왕님표 여주쌀 3만1900원 등으로 파악됐다. 임금님표이천쌀(3만9800원)에 거의 육박하는 가격이다. 5~6년 전만해도 대형마트 기준으로 이천쌀과 나머지 경기미 가격 차가 최소 1만원대, 최대 2만원대까지 나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인 셈이다.

2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원삼미곡처리장에서 용인 백옥쌀의 포장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손대선 기자


가격 차가 좁혀진 것은 미질의 향상 때문이다. ‘하얀 구슬’이라는 뜻의 백옥쌀은 팔당상수원 상류 청미천의 깨끗한 물과 기름진 땅에서 자란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참드림 품종과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종인 추청이 주력이다. 생산단계부터 수확,포장, 유통단계까지 농약, 중금속, 미생물등의 110개 위해요소 항목을 관리기준을 통과한 고품질 쌀이다. 최근에는 시 대표 캐릭터 ‘조아용’을 결합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안성마춤쌀도 안성시가 자랑하는 고품질쌀이다. 안성시가 토양검사에서 유기물, 점토질 함량을 조사해 기준치 이상 되는 적합한 땅에서 재배하도록 한다. 미질향상을 위해 볏짚 썰어넣기, 가을논갈이, 화학비료 사용 제한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전국 최초로 쌀의 생산, 보관, 가공, 판매 분야의 전과정에 대해 품질경영시스템 ISO인증을 받았다.



22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원삼미곡처리장에서 갓 도정된 용인 백옥쌀. 손대선 기자


특히 백옥쌀과 안성마춤쌀은 단백질함량이 각각 6%, 5.6% 이하여서 각종 미식평가에서 수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단백질 함량은 화학비료를 많이 줄 때 높이 나타난다. 함량이 높으면 찰기가 떨어져 밥맛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강병원 용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는 “흔히 쌀 품질을 얘기할 때 물토질을 얘기하는데 용인과 이천 등 지역은 이천과 수원지가 같고, 지질학적으로도 한 틀”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경기지역 쌀 품질이 뛰어난 것은 낟알이 여무는 결실기에 일조량이 많고 밤낮 기온 차가 커 벼의 생육조건이 좋기 때문”이라며 “찰흙과 모래가 적절히 혼합된 사양질 토양, 마그네슘 성분이 풍부한 특유의 물도 쌀 생산에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천쌀 외에도 경기 지역의 쌀 품질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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