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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 사냥꾼,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대함·대잠 작전 최강[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현존 가장 많이 운용되는 해상작전헬기

대함 작전 2.7시간·대함 작전 3.3시간

수심 500m 탐지에 수색 반경 18.5km

해상작전헬기-Ⅱ 사업 20여대 추가 도입

미 해군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가 경어뢰를 무장하고 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미 록히드마틴社




해군은 차기 해상작전헬기로 ‘MH-60R’ 시호크를 선택했다.12대를 오는 2025년까지 도입한다. 이는 총 20대를 도입하는 해상작전헬기 도입 프로젝트 가운데 2차 사업 일환으로, 1차 사업을 통해선 AW-159 ‘와일드캣’ 8대가 도입됐다. MH-60R 시호크 12대가 내년까지 도입되면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과 호위함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특히 해군에서 운용 중인 낡은 해상작전헬기 ‘링스’를 대체하게 된다. 현재 해군은 1990년에 도입한 ‘링스’ 11대와 2000년에 도입한 ‘수퍼 링스’ 11대 등 링스 22대와 함께 2016년 도입한 AW-159 ‘와일드캣’ 8대 총 30여 대의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링스의 경우 기령이 최대 33년에 달할 정도로 노후화됐다.

MH-60R 시호크는 미 육군이 사용하는 다목적 헬기 ‘UH-60’ 블랙호크를 기반으로 해상 군함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조한 모델이다. 미 록히드마틴社 산하의 헬기 업체 ‘시콜스키’가 생산한다. 덩치는 링스보다 훨씬 크다. 길이 19.7m, 높이 5.1m, 기폭 3.3m로 최고 속도 시속 270km에 이른다. 최대 항속 거리도 830km에 달한다. 어뢰와 공대함유도탄 등을 탑재했고 한번 이륙하면 최대 4시간 가량 작전을 펼칠 수 있다.

해군이 MH-60R 시호크의 전력화를 끝내면 북한의 잠수함을 비롯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탐지·추적·요격 능력이 크게 증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6대가 올해 상반기 모두 도입돼 해군의 ‘해상 킬체인’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 사진 제공=미 해군


MH-60R 시호크는 메인로터(주회전날개) 지름만 19.76m에 달한다. 자체 중량 6.895t, 최대 이륙중량은 10.4t으로 대형 항공기 수준이다. 공대함유도탄 헬파이어 미사일과 어뢰, 기관총(M60 기관총이나 M240 머신건)을 무장하고 있다. 또 소노부이와 탐색레이더, 다중모드 레이드 등 첨단 장비도 탑재했다. 대잠수함 작전은 2.7시간, 대수상함 작전은 3.3시간 수행하는 게 가능하다.

물밑은 최대 500m 깊이까지 탐지할 수 있고, 최대 수색 반경 18.5km, 최대 유효탐지거리가 12.9km에 달하는 디핑 소나를 운용한다. MH-60R 시호크는 현재 미 해군을 비롯해 일본, 대만, 그리스, 스페인, 브라질, 태국, 터키 해군 등 8개국이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320대 이상의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가 각국의 해군과 공군에 배치돼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해군은 MH-60R 시호크를 도입하면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급 함정에 탑재해 강력한 대잠작전 능력의 한 축을 담당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MH-60R 시호크에 장착될 예정이었던 미국산 ‘MK 54’ 경어뢰 대신 국산 경어뢰 ‘청상어’(K745)를 탑재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전 세계적 공급망 문제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으로 MK 54 경어뢰 도입이 지연된 탓에 경어뢰 청상어를 MH-60R 시호크에 체계통합하는 것이다.

현재 AW-159 와일드캣에 탑재되고 있는 경어뢰 청상어는 우수한 표적탐지 능력과 정밀한 수중 유도제어 능력, 파괴력을 높인 지향성 탄두가 적용돼 잠수함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어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 록히드마틴社에 따르면 MH-60R 시호크는 전전후 해상작전헬기다. 구축함과 호위함, 항공모함 등 다양한 수상함에서 운용되고 있다. 잠수함은 물론 함정도 공격도 가능하고, 해상 조난자를 찾아 구조하는 탐색구조, 각종 보급품을 실어나르는 수직 보급, 특수부대의 작전 지원 등 다양한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여기에 멀티모드 레이더를 비롯해 디핑소나와 소노부이, 적외선장비(FLIR), 통합방어시스템 등의 첨단 탐지장비와 ML 46/54 어뢰, 8발의 헬파이어 대함미사일 등의 무장이 가능한 4개의 무장장착대를 갖춰 적 잠수함을 탐지·추적·공격할 수 있는 매우 위협적인 존재다.



이는 MH-60R 시호크의 핵심 센서인 APS-153(V) 멀티모드 레이더가 탑재돼 잠수함의 잠망경을 자동 탐지하는 것을 비롯해 수면에 떠다니는 다른 이물질과 구별해 식별·추적할 수 있는 ARPDD 모드, 초소형 표적 탐지 및 고해상도 레이더 영상 등을 갖춰 대잠전 능력이 최적화된 덕분이다.

기존 링스의 수중형 음파탐지기 보다 탐지거리가 향상된 저주파 음파탐지기도 탑재됐다. 이런 이유로 기존 해상작전헬기 링스보다 잠수함 탐지 능력은 4배 가량 높아졌다. 무엇보다 MH-60R 시누크는 대잠전 상황에서 전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통합임무시스템을 장착해 전장 정보의 우선순위를 신속히 분석해 복잡하고 역동적인 전장 환경에서 조종사들에게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풍부한 운용시간과 수명주기비용도 MH-60R 시호크의 강점이다. 미 록히드마틴社에 따르면 MH-60R 시호크의 비행시간은 2023년초 기준으로 100만 시간을 넘어 안정적 성능을 갖춘 해상작전헬기로 인정받았다. 비행시간당 비용도 5000달러(약 690만원)로 동급 기종 중 가장 낮은 수명주기비용이 든다. 무기체계의 장비 고장도 거의 없어 가장 중요한 가용성도 95∼98%를 기록해 기존 링스 보다는 월등히 뛰어나다.

미 해군이 운용하는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미 록히드마틴社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전력 강화는 계속 된다.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1·2차 사업에 이어 2025년부터 ‘해상작전헬기-Ⅱ’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이를 위해 방사청은 2023년 12월 29일 제15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노후한 링스 해상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해상작전헬기-Ⅱ 사업을 국외 구매로 추진하는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했다.

이 사업은 2025년부터 오는 2032년까지 추진된다. 총사업비 규모는 약 2조 8700억 원이다. 도입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링스 전력의 완전한 대체를 고려하면 24대 가량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 기종은 미 록히드마틴社 MH-60R 시호크와 유럽 NH인더스트리社 ‘NH 90 NFH’(NATO Frigate Helicopter) 2개 기종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사업 당시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NH인더스트리가 이번 사업에 참여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번 사업은 경쟁입찰로 진행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MUH-1’ 마린온 기반의 해상작전헬기로 사업참여 의사를 내비쳤지만, 사업추진이 국외 구매로 결정되면서 참여 기회를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기종 목록에 앞서 8대를 도입한 AW-159 와일드캣이 있지만, 취약점으로 지적된 짧은 체공 시간의 난제를 해소하지 못해 제외됐다. AW-159 와일드캣은 잠수함 공격을 위한 경어뢰 청상어와 소형 표적물 공격을 위한 12.7mm 기관총을 장착했다. 최대 심도 360km까지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자광학 열상장비를 장착해 먼 거리 정밀 감시능력도 갖췄다. 길이 15.24m, 높이 3.73m, 메인로터(주회전날개)는 직경 12.8m에 이른다. 최대 이륙중량은 6.5t, 최대 속도 시속 264㎞, 최대 항속 거리 49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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